오는 26일부터 조선일보사와 인민일보사가 공동주최하는 ‘제2회 한·중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왕윈쿤(王雲坤) 지린성 당서기는 22일 기자와 만나 “지금이야 말로 한국 기업이 지린성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연해지역 경제특구와 상하이 푸둥,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해 동북지방의 전통공업단지를 부흥시킨다는 중대 전략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린성은 자동차산업 등 5개 산업에만 향후 10년 동안 1조위안(약 150조원)이 넘는 투자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왕 서기는 아주 구체적인 투자 모델까지 제시했다. “농산품 가공업을 우리 성 제3의 지주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한국 기업이 우리 성에 진출해 양곡생산단지를 건설하고 생산품을 한국으로 가져가거나 사료로 가공한 뒤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백두산의 풍부한 동식물자원과 약재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국 기업이 흥미를 가질만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지린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123개에 달하지만 중소업체와 요식업 등 영세한 서비스업 분야 투자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는 기간 산업 분야 투자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린성은 외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별개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1000만달러 이상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협의양도 방식으로 국유토지 사용권을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세금감면과 기술인력에 대한 획기적인 처우 개선도 해주고 있다.
그는 또 “지린성이 동북 내륙지방이라 투자 여건이 나쁘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지린성의 장점을 하나씩 열거했다. 인구당 대학생 비율과 과학기술 인력 수, 도로·철도·통신 등 기반 시설, 주민의 평균 소득 수준이 모두 전국 상위권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지린성의 경제협력은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등 세 가지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동북지방의 전통산업단지 진흥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천시’라면, 한국과의 교통이 편리한 점은 ‘지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린성에 118만명 조선족이 있다는 것은 ‘인화’의 요소입니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