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조선족청년들의 직업선택>
상태바
<대졸 조선족청년들의 직업선택>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08.1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영섭의 기업세계]

대졸 후 첫 번째 부딪치는 문제는 취업이다. 우리 민족은 다른 민족보다 이 점이 훨씬 쉽게 풀린다. 조선족 초‧고등학교 졸업생도 한국 기업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중국에서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직원이 현재 10여만 명이 모자란 다는 통계 자료도 있다.

때문에 대졸 후 당연히 한국 기업에 취직한다.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아래에 한국기업과 기타기업 취직의 다른 점을 열거하니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 한국기업: 인재시장에 가서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취직이 아주 빨리 해결된다. 기타 기업에 취직하려면 몇 개월 씩 분투해야 한다.

2, 한국기업: 중국어 구사가 좀 떨어져도 괜찮고 영어는 몰라도 된다.

  기타 기업은 면접이 아주 까다롭고 상당한 사고력, 언어능력, 영어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거의 취직이 안 되는 상황이다. 당년 졸업생이란 말만 나오면 아예 면접조차 하지 않는 상황이 대다수이다.

3, 한국기업 : 입사 시 노임이 상대적으로 높다. 3000원 이상도 받을 수 있다.

  중국기업은 취직을 하여도 입사 노임이 2000원 이하이다.

4, 한국기업 : 주식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숙소가 깨끗하고 음식이 입에 맞는다.

  중국회사에서 제공하는 숙소, 음식은 절대 마음에 들지 않는다.

5, 한국기업 : 하는 일이 주로 한국어-중국어 통역, 번역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상급이 잘 판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압력이 크지 않다.

기타 기업에 취직하면 매달 임무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고민을 겪어야 하고

압력이 너무 크다.

6, 한국기업 : 통역 외에 하는 일이 있다 할지라도 거의 상급(한국인)의 아이디어에 의해 움직인다. 심지어 심부름 비슷한 일을 많이 한다.

  기타 회사에 취직하면 회사 원칙과 임무가 결정된 다음에는 거의가 자체로 생각하고 움직이어야 하므로 창의성이 있는 일을 할 기회가 훨씬 많다.

  심부름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7, 한국기업의 사장과 많이 배동하면서 통역을 하기 때문에 사장님의 사고습관과 생활 습관을 배울 기회가 많아진다.

  중국 기업에 취직하면 총경리와는 거의 직접 대화 할 기회가 없다.

8, 한국기업 : 중국인 직원들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사장님의 의사를 먼저 알게 되거나 심지어 사장님 대신에 명령까지 내리는 상황이 많다.

  기타 기업에 가면 이런 우월감이 없다.

9, 한국기업: 자기가 배운 전공의 지식을 응용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기업은 중국기업에 비해 훨씬 적으므로 자기가 배운 전업과 맞는 기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10, 한국기업: 거의가 관리 관련 일을 하므로 한국기업의 선진관리 방법을 배울 수가 있다.

  기타 기업에 가면 관리를 받아야 한다.

11, 한국기업에서 하는 일은 언어 통역 등에 많이 매달리고 독립적인 사고 , 주동적인 계획, 해결방안 등과 관련된 일이 적어 자기의 업무실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기 어려우며 자기의 바이어망을 구축하거나 인맥관계를 건립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12, 한국기업은 입사 시 노임이 높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임 상승률이 크지 않다. 하는 일이 통역이 많으니 처음이나 후에나 별로 그 가치가 변하지 않으며 상급—사장님이 중국어에 좀씩 익숙해지면서부터 오히려 통역의 역할이 작아진다고 생각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중국기업에 가면 종사하는 일이 독립적이면서 사고적인 것이기에 자신의 능력이 아주 빨리 성장되며 거기에 따른 실적도 빠르게 오른다. 때문에 노임이나 장려 또한 상승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13, 만약 구인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면 가능하면 취직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적으로 상업에 종사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수시로 눈치를 보아가며 행동해야 하고 거래상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이 묘연하다.

  배우는 것이 거의가 비정상적인 거래 방법이므로 나쁜 관념을 키울 수 있다.

14, 무슨 이유인지는 딱히 모르겠으나(일부 나쁜 소문 때문에?)한국 기업에서는 조선족 청년들에게 중요한 일을 단독으로 맡기지 않는다. 때문에 비지니즈 맨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 한국 기업 외 기타 기업에 취직한 우리 동포 청년들이 엄청 크게 발전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노임으로만 따질 때 10,000위원 이상 받는 이들이 많고 심지어 20,000위안에 도달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기업에서 우리 동포들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소문은 들어 본 기억이 없다.

  위에서 나는 서로 다른 공통점을 열거하였으나 매 기업과 개인에 따라 맞지 않는 부분도 있으리라 믿는다. 일반성을 열거했을 뿐이다.

  열거 순서로 볼 때 좋은 점을 먼저 열거하고 나쁜 점을 후에 열거하다나니 한국기업 취직이 나쁜 것으로 오해할 수 가 있는데 실제로 필자의 뜻은 그게 아니다.

  각자가 다 나름대로의 우와 열이 있다.

  본인의 특기에 따라 취직하려는 회사를 잘 파악한 후 판단함이 적절할 것이다.

   다만 조선족 대졸생들은 당연히 한국기업에 취직해야 한다는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필자는 주장할 따름이다.

 

       심수통세달 허 영섭

            2008-11-18

[저작권자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