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조선족교회는 ‘조선족타운’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동포들의 피난처이자 친구가 되고 있다.
동포들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건설현장노무자, 가정부, 간병인과 같은 일을 하면서 산업재해, 체불임금,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서울조선족교회는 동포들의 어려움을 생각해 임금체불상담, 무료치과진료, 중병환자돕기, 체포된 동포들 석방을 위한 노력, 외과·내과 무료진료, 컴퓨터교육 등을 하며 동포들이 신앙을 얻어 새롭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다. 2000년 5월 7일부터 2003년 12월 31일까지 조선족교회 체불임금 상담실에서는 2,603건을 상담하였는데 종결건수는 2,381건이고 계류건수는 222건이다.
종결건수 2,381건 중 금품정산 건수가 1,154건이고 나머지 건수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사업주가 행방불명이거나 정산을 기피함으로써 ‘사법처리’한 것이 632건 ▲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이 아닌 가사종사자나 3년시효가 경과된 것이 99건 ▲사업주의 주소와 인적사항을 알 수 없어서 치리할 수 없는 것이 140건 ▲진정인이 중도에 진정을 포기한 것이 236건 ▲사업주와 합의하여 진정을 취하한 것 61건 ▲기타 중복진정 도중 귀국 등이 59건이다. 체불임금 정산금액은 1,031건으로 16억7768만5천원이고 산재보상 정산금액은 123건으로 25억8934만7천원으로 총 42억6,703만2천원에 달한다.
이상과 같이 취급건수에 대한 목적달성 비율은 48.5%에 달한다. 서울조선족교회 체불임금 상담실에서 산재사망의 경우 최고로 1억2,270만4,930원을 받아 사망동포 가족에게 전달했다.
서울조선족교회 체불임금상담실은 현재 10명의 노동부 퇴직·현직 공무원들이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상담하고 있다.
노동부 상담원들은 상담액이 많든 적든 가리지 않고 동포들을 따뜻이 맞아주면서 시끄러움도 마다하지 않고 11만원 밖에 되지 않는 체불임금까지 해결해 주어 많은 동포들이 감사해 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통화에서 온 김씨(56세)는 식당에서 일한 체불임금 260만원을 상담실을 통해 받고 너무도 기뻐 “타향에서 이렇게 마음씨 착한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 체불임금을 해결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 고마움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연변에서 온 이씨 아저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퇴직금을 상담을 통해 받고 한턱 쏘겠다며 상담원들을 잡아끌었으나 굳이 사양하더라며 고마워했다.
서울조선족교회 체불임금상담실 책임자는 “동포들이 체불임금이나 산재보상금, 퇴직금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보면 우리 직원들도 마음의 안위를 느낀다.
한국에는 남에게 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는 고약한 업주들도 있지만 좋은 마음으로 남을 도와주는 선량한 사람들이 더욱 많다.
동포들이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 고향에 돌아가 아이들을 공부시키며 잘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 박영철 기자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