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분들, 허송세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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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분들, 허송세월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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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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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중국에 돌아온지 두달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줄곳 서울에서 약 8년간 생활하여 왔었다. 비록 고향에 돌아왔지만 왠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고향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져만 가고 있다. 예전에는 비록 가진게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생활에 만족하였고 늘 아버지, 형제, 동생들과 같이 있어서 참 행복하였다.
지금은 연로하신 부모님은 곁에 계셔도 동생들이랑 아내랑 모두 멀리 관내(중국내륙)로 떠나간지 오래 되었고 집에는 외롭게 자라서 인지 말을 건네지 않으면 항상 말이 없는 아들이 같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친구나 동창을 만나려고 연락하여 보아도 어디가 있는지 도무지 연락할 길이 없다. 그나마 몇몇과 연락이 되어서 만나니 반갑기만 한데 공부를 잘 못하여 대학 못 간 녀석들이었다. 그래도 고향을 잘 지키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외지로 타향으로 떠나니 고향은 앞으로 누가 건설할 것인고…
결혼연령의 증가와 조선족 인구의 급격한 감소, 그리고 결혼하여도 살길을 찾아 헤매다 보니 애를 안 낳은 탓에 초등학교 어린이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고 한다.
연길시중앙소학교 (연길시 최고 조선족명문초등학교)올해부터 한반에 학생이 20명이 채 안 된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학생들 사교육비는 한국 저리가라고 한다.
여기서 일반 공무원 한달 봉급은 약 18만원(한화)이라고 하는데 중1학생 한 사람을 공부시키는데 한달에 약 50만원(한화)든다고 한다. 연변제일고등학교와 연변제2고등학교는 연변에서 최고의 명문 고교이다. 이 학교에는 학년별 14개 반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해마다 추리는 입학시험에서는 전 연변에서 단 2개반만 점수에 따라 무등록금 입학시키고 나머지 12개반은 점수에 합격되어도 거액의 등록금과 학비를 지불 하여야 한다고 한다.
등록금만 약3만원(한화 450만원)에서 5만원(한화 700만원)까지라고 한다. 능력없고 수입이 없는 사람은 자식이 합격되어도 학교에 보내지 못한다고 한다. 모두들 한국으로 일본으로 떠나 돈을 벌어와도 자식 공부시키면 남는게 없다고 한다. 여기 초등학생들 대부분 택시를 타고 다닌다. 그것은 열악한 대중교통 수단에 그 원인이 있다.
셔틀버스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하며 무단횡단과 교통 무질서는 이루 말로 해명하기 어렵다. 신호등이 있건 없건, 차가 오건 말건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큰 길을 건너다닌다. 차량들도 보행자 신호등에도 불구하고 마구 돌진한다.
택시기사는 이렇게 나한테 알려주었다. 올해 새로운 교통법이 생겼는데 도로에서 차가 사람을 치었을 때 차가 무조건 100% 잘못이라고 한다. 그것은 신호등이 적색이던 녹색이든 상관 없이.
여기는 대부분 직장에서 취업여성 연령은 만23세 이하로 한다고 한다. 그래봐야 일반 음식점이나 노래방 도우미 등등이고 남성도 마찬가지로 점과 같은 서비스 업계가 대부분인데 한달 꼬박 안 쉬고 약 7만원에서 10만원 받는다고 한다.
외국에 계시는 분들이 참 많다. 그러나 열심히 일 안하고 자식한테 생활비를 보내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한다. 돈을 보내면 다 써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심한 물가소비에 돈을 안 보내면 처자식들은 어떻게 먹고 살란 말인가. 외국에 가신 분들 허송세월보내지 말고 열심히 일하여 돈을 모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여기서 무슨 일을 보려면 뒷거래를 하지 않으면 도무지 정당한 수속절차로는 시간이 걸리고 돈도 많이 든다고 한다. 이런 말은 ‘관시’라고 하는데 무슨 일을 하든지 무조건 아는 사람을 찾아간다고 한다.
심지어 핸드폰 요금도 아는 사람을 찾아가서 내면 좋다고들 한다. 관계망이 넓고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일처리하는데 빠르고 잘 된다고 한다.
당연히 급이 높은 관료를 잘 알면 모든 일이 만사 ok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오면 바로 이 관계관을 겪기 어려워 한다고 한다. 사업자본이 있어도 관계망이 없으면 사업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늘도 아들이 홍콩반점에 가 자장면(한국식) 먹고 싶다고 한다. 한 그릇에 3000원(한화)씩이나 하는데 여기서는 비싸서 별식으로 먹는데 30분씩이나 기다려야 먹을수 있으니 참말로 한국에서 노가다 다니면서 먹던 일이 떠올라서 기가막힐뿐이다. 돈벌어서 중국에 와서 자장면집 차리면 한국에서 일하기 보다는 돈 많이 벌 것인데. noyo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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