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아들아,
그리고 며느리, 손녀, 인터넷상에서 화상채팅을 많이 하였지만 그래도 편지 쓰는 것도 감미롭구나. 너는 엄마한테 효도한다고 그럴 것이 아니라 네 가족을 잘 이끄는 것이 엄마한테 효도하는 것이다.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아련하고 피눈물과 같은 내 아들아
내가 20년 동안 아빠 없이 너희들 남매를 키우느라~~~
내 생애에 나그네 인생을 적지 않게 걸어 왔구나 ^_^
내 사랑하는 아들아,
기나긴 세월을 네 행복이 내 행복으로 간주하였거늘, 아마 이것이 모성애인가봐.
그래 기나긴 인생살이 인젠 엄마도 내일~~ 모레면 60을 봐라보는 인생이 로구나!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도 인젠 내 인생을 나 절로 멋지게 가꾸고 싶구나. 나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네가 인터넷사이트 오작교란에 어머니를 등록 했을 때 내가 너한테 ( 우리 어머니 사가세요, 하고 올렸나) 하고 꾸중했었지?!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도 인생의 동반자를 찿고 싶구나. 아마 인생의 여유가 생겼는지?!...
내 사랑하는 아들아,
왜 왜 왜 나도 몰라???!!! 어쩐지 자꾸 아들님 부르고 싶고 누군가한테 기대고 싶고 투정도 부리고 싶은 이 마음 10월의 가을 날씨 때문인지?!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목숨보다 아들을 더 사랑 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는 정도에서 내 인생도중요하구나. 이 편지를 전하는 사람은 대개 내가 사랑하는 적임자 = 동반자, 아니면 그저 친한 친구 아닐까. 아니면 우체국의 우편배달부 아저씨?!...그리 알고 다들 편안하게 대해주거라!
내사랑하는 아들아,
부디 내 사랑하는 며느리 손녀 향결이 모두가 풍요로운 한 해에 넉넉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가을에 이 에미의 자그마한 소망도 쬐끔 기억해주렴아!
잘 있거라~ 내 사랑아!
2008년10월1일 11시
서울에서 어머니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