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동포 방문취업제시험길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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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동포 방문취업제시험길 대혼란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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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각, 4만 4000여명의 조선족들은 전국 21개 고등학교(중국교육부고시중심지정시험장)에 분포되여 한국어능력시험 방취제실무한국어에 긴장히 응시하고있다.

1시 40분에 시험장입장이 시작된 연변대학종합청사앞 대기중이던 응시생들이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밀물처럼 밀여드는데 질서를 관리하는 경찰들이 땀벌창이 되여 고시장안내를 하고있다. 하지만 단거번에 몰려든 수많은 응시생들을 질서정연하게 안내하기엔 역부족이다. 고시장을 미리 확인해두지 못한 응시생들 안내표시도 따로 없는 크나큰 교정에서 허겁지겁 고시장을 찾아 우왕좌왕 헤맨다. 응원을 나왔다는 한 아줌마 인파에 밀려 한쪽 신발마저 잃고 절름거리며 어이없이 허둥댄다.

어제그제는 장춘으로, 할빈으로, 대련으로, 북경으로 시험치러 가는 인파가 연길역을 메우고 장밤을 뻐스로 기차로 달리고 또 달렸다. 《사람 좀 살리오. 온밤을 을잠 자며 뻐스로 대련시험장에 왔는데 수험증타는 대오가 구만리요. 또 온낮을 줄을 서서 수험증 타기를 기다려야겠소. 한국 가려다 지레 지쳐 죽겠소.》 엄마, 언니들의 비명소리 핸드폰속에서 귀청을 때린다.

어떤 대학들에서는 19일까지 본인이 와야만 수험증을 발급하는바람에 미리 시험일 3일전에 당도하여 수험증를 타고 묵새기를 하면서 시험을 보야 했다. 그래도 2, 3일 걸리는 거리는 괜찮다. 왕복 7, 8일씩 걸리는 원거리 고시장으로 향발한 응시자들은 가타부타 불평부릴 기맥도 없단다. 물론 《그래서나 가보지.》하며 아Q의 정신승리법으로 자기 안위를 하는이들도 없지는 않다만.

그랬어도 그들 또한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10여만명에 달하는 지망생들중 치렬한 인터넷등록경쟁을 거쳐 《선택된 당선자》로 되였으니 그만한 고생도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수도 있다. 정당한 등록, 정당한 가격에 302원으로 그치는 인터넷등록이 부당한 《명액통제》 뒤거래매매까지 등장하는바람에 2000원, 3000원대로 등록비를 치르면서 겨우 《당첨》해낸 자격자들도 적지 않으니말이다.

광주에 거주하는 사람이 연길고시장에 등록되고 연길 사는 사람 중경으로, 무석으로, 성도로….동쪽 사람 서로, 서쪽 사람 동으로, 남북이 엇바뀌며 혼선을 타고 이래 뜯기고 저래 뜯기면서도 우리는  계속 이 길로 가고있는것이다.《시험은 친다만 가기나 가겠는지… 가는 사람 쌀에 뉘만큼이고 원. 쯧쯧쯧…자격자들도 시큰둥 막연함에 희망의 빛을 볼수 없다. 분명 운수놀이 도박에 지친 심성들이다.

바야흐로 시각이 5시 05분 마지막 종각까지 치닫고있다. 이 시험이 끝나면 어쩌면 허탈할지도 모를 응시자들이다. 그들앞엔 또 추첨이라는 운수관문이 도사리고있다. 행운에 기댈수 밖에 없는 이 막연함, 방문취업의 자유로운 왕래를 취지로 하는 방문제의 본의와는 너무나 거리가 뭔 이 시험제가 수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있다.

방취제라는 이 특정정책에 걸맞고 꼭 필요하면서도 가치있는 시험으로, 지망자들이 자원하는 고장에서 자유롭게 시험을 칠수 있도록 하는 자원적이고 자유로운 시험환경을 마련하는것이 눈물겹도록 긴박하다.

일찍 당도한 응시생들 다시한번 시험복습...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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