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총각 ""국제중매""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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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총각 ""국제중매"" 팔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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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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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업인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결혼이다. 그런데 미혼여성들이 농촌으로 시집오지 않으려고 해 농촌총각들과 외국여성들의 결혼이 늘고 있다. 외국인과의 결혼이 늘면서 기승을 부리는 것이 사기결혼이다.

경남 합천군(군수 심의조)은 농촌총각들의 사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국제 중매쟁이’로 나섰다. 지난해부터 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촌총각 결혼난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 결과 올해 8쌍이 결실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심 군수는 지난해 9월 3박4일 일정으로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을 방문, 합천 출신의 지린성 토지국장 박춘모(59)씨와의 인연을 통해 합천군과 지린성간 국제결혼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합천군과 지린성은 각각 10명의 농촌총각과 조선족 처녀를 선발하여 주민등록증 사본과 학력증명서, 건강진단서, 가족사진 등 기초자료를 상대방이 받아 볼 수 있도록 한 뒤 이들 중 서로 호감을 나타낸 8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서로 만나 결혼의사를 교환해 결혼하게 됐다. 한국 총각과 조선족 처녀들은 오는 5월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합천군은 농촌총각에게 중국방문경비로 1인당 2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결혼 사기가 성행하고 있는 요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나서 상대국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상대방을 중매하여 결혼에 성공하게 한 이번 사례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에는 현재 35세 이상 노총각이 130여명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군은 올해 30쌍의 노총각을 결혼시키기 위해 7500만원의 예산을 확보, 읍면사무소를 통해 대상자 신청을 받고 있다


심 군수는 “농촌 노총각을 결혼시켜 농촌에 정착케 하면,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고질적 농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희망자들이 있는 한 국제중매를 계속할 것이며, 외국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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