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 모녀 '가슴 뭉클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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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 모녀 '가슴 뭉클한 만남'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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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3년만의 만남에 모녀는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다. 7일 KBS ‘취재파일 4321’에선 우리나라에 근무하는 중국 동포 노동자들과 현지에 남아 있는 자녀들의 가슴 뭉클한 만남을 보도했다.

자원봉사단체 '인간의 대지'는 지난 25일 중국 동포 노동자 자녀들을 초청했다. 중국 동포 노동자들이 자녀들과 오랜 기간 동안 만날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에 만남을 주선하게 된 것. 이 중 선희 양의 안타까운 사연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방송에 따르면 선희 양의 어머니 황정자 씨는 업무 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병원에 입원한 정자 씨는 선희 양이 머무는 유스호스텔에 올 수 없었다.

자원봉사자는 조심스레 선희 양에게 어머니의 사고 소식을 전했다.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에 선희 양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튿날 선희 양이 입원한 어머니의 병원을 찾았다. 3년 만의 모녀 상봉이 이루어진 것이다. 모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두 모녀는 한참을 울고서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다친 손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딸을 위해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

“괜찮다. 이제... 네 손이 있잖아. 네가 그랬잖아. 어머니 손 없으면 네가 대신한다고”
“응”

그제야 안정을 되찾은 선희 양은 어머니에게 그동안 못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어렵게 만난 모녀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기약 없는 이별을 맞았다.

방송은 중국 동포 노동자 자녀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는 중국 동포 노동자들의 고된 이국 생활의 어려움을 되짚어 보았다.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 진료조차 받기 어려운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 저임금 단순 노동을 책임지고 있었다. 또한 38만 명의 중국 동포 노동자들이 자녀들과 생이별을 한 채 살아가도록 만든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구조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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