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위대한 한국인(韓國人)"을 매도(罵倒)하는 내 마음도 몹시 착잡하다. 분명히 중국(中國)인이지만, 나 또한 한국인들과는 한 조상을 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그렇게 아득바득 이까지 갈아가면서 우리는 한국인이고, 너희는 조선족이다고 대쪽을 박아서 갈라놓는 한국인들에게 극단적인 표현을 쓸 때가 더러 있다.
그래, 너희들과 한 민족이지만, 우리는 엄연히 중국인들이다고, 그리고 좀 더 극단적으로 나가서 한국인도, 북조선 사람도 아닌, 고구려인이라고 말하고 싶어질 때도 있는 것이다. 사실 중국에서, 중국 사람들에 의해 "고려인"이라는 용어(用語)로 불릴 때에, 이것은 한국인들이 일본 사람을 "쪽바리"로 낮추어 부르는것과 꼭 같이 일종의 비어(卑語)에 불과한것이지만, 그러나 "당신 조선족 맞지?"하는 "자애로운 한국인(韓國人)"들을 대할 때보다는 그래도 덜 슬프다.
한국의 "구비(狗鼻)이여! 사안(蛇眼)이여! 아느냐? 다소의 이질(異質)감은 있더라도 피를 나눈 친족(親族)을 보라, 조선족을 보라, 그리고 고구려인을 보라, 비록 못 사는 사람들이지만 조국의 독립을 꿈꾸면서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망명하였던 독립 투사의 후손들이다. 보라, 독립운동을 하면서 일본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중국인과 공산당에게 박해를 받았던 불쌍한 조선족이다.
먹고 살 길이 없어 온 가족이 압록강을 건너 허허 만주벌판으로 왔던 바로 당신들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형제, 누나들이 조선족이 아니면 누구겠느냐! 국경(國境)이 갈리고, 족속(族屬)이 바뀌면서 어느날 갑자기 그네들의 친정으로 되어,시집간 딸의 쓰라린 상처를 넉넉히 위로해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하였으면서도, 그네들이 지금까지 멸시를 일삼던 중국인들로부터 갑자기 조선족이라는 선망의 시선을 받아안게 되었을 때에, 정말 잘 사는 친정을 가진 며느리처럼 나들이를 뽐내며 기를 펴고 살고 싶을 때에, 그 잘사는 한국이 친정 아버지 노릇 한번 얼마나 잘 해왔던지가 마냥 새삼스럽다.
물밀 듯이 쏟아져 서로에게로 들어오면서 유독 한국인들만은 그 잘난 돈과 물질로 조선족을 오염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여자를 보면 성의 대상으로만 생각해서 심각한 가정의 파괴를 일으키기 시작했으며 같은 민족인 조선족의 임금을 착취하고 그들을 하인처럼 부려먹으며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여 온 것이다.
한번 잘 보라, 농락당하는 그 조선족의 여인들이 어쩌면 한국인들 자신의 누나일지로 모르지 않겠는가, 그리고 임금을 착취당한 그 조선족이 어쩌면 그 한국인의 삼촌이나, 아니면 작은 아버지라도 될지 모르지 않지 않겠는가, 다시 한번 잘 보라, 저 순박한 조선족의 눈을, 거기에서 당신들 자신의 할머니의 눈동자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투박하고 거칠어진 조선족의 손을 잡아보라, 그들의 손에서 당신들은 자신들의 어머니, 할머니의 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볕에 그슬은 얼굴을 보면서, 투박한 사투리를 들으면서, 고향을 느끼고 땅 냄새를 맡게될 것이다.
재차 웨치고 싶다. 장한 한국인이여, 조선족을 보라, 한국이 정말 통일을 이루고 싶다면 우선 200만의 조선족을 한 형제로 감싸안는 화해와 평화의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조선족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이 어떻게 그 10배가 넘는 북한 동포들을 껴안고 마침내 한 민족의 통일을 이룰수 있겠는가, 남북 통일을 꿈꾸기 전에 바로 당신들 가까이에서 같이 숨쉬고 있는 조선족의 얼굴을 보면서, 민족의 일치와 평화를 이루는 지혜를 바로 조선족으로부터 배우라, 그리고 조선족에게서 남과 북의 갈등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는 평화의 십자군을 만들어야 할것이다.
한국인들보다 더 예의바르며 더 인간적이며 하나님과도 더 가까운, 그래서 종당에는 하나님의 눈동자처럼 그 누구보다도 선택받고, 보호받고 사랑받게 될 자랑스런 조선족을 한국인들은 이제부터라도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깍듯이 섬기고 높이 모셔야할 것이다! 아니다가는, 돈 좀 더 있다고, 더 잘 산다고 거들먹거리며 인간 괄세하다가, 종당에 박속에서 뛰쳐나온 도깨비 방망이에 치도곤을 얻어맞게 될 날도 같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 것이다. 미운 한국이여, "구비(狗鼻)이여! 사안(蛇眼)이여! 조선족을 가려만 내지말고, 가려낸 조선족의 가슴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보석도 같이 밫나고 있는 통일 한국의 미래를 발견하라! 당신들 스스로를 위해서...(2004. 3. 17. 미국 뉴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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