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남한 좋다” 62% “북한 호감” 18%
상태바
조선족 “남한 좋다” 62% “북한 호감” 18%
  • 운영자
  • 승인 2004.03.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과 한국간에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조선족들의 한국관은 표면적인 동족의식에서 한국·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심화되는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는 2000년 중국 옌볜대 동북아국제정치연구소(소장 김강일)가 옌볜지역 조선족 300명을 대상으로 남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설문에서는 ‘매우 좋다’가 13%, ‘대체로 좋다’가 49.3%, ‘그저 그렇다’가 29%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쁘다’와 ‘매우 나쁘다’는 5.6%, ‘대답할 수 없다’ 등 기타가 4.4%였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조선족의 경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매우 좋다’가 11%, ‘대체로 좋다’가 62%, ‘그저 그렇다’가 18.5%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40.3%가 ‘매우 발전해서’를, 33.7%는 ‘교육정도가 높고 사회 질서가 좋아서’를 선택했다. 다음은 ‘잘 살아서’(12.7%), ‘돈을 잘 벌 수 있어’(6.7%), ‘정부에서 잘 대해주어’(5.3%), ‘인정이 있어’(1.3%) 순이었다.


한국에 대한 나쁜 점을 꼽으라는 설문에서는 ‘잘 살지만 못사는 사람을 천시한다’(41%), ‘이기주의가 심하다’(21.7%), ‘너무 힘들게 산다’(13.7%)를 주로 선택해 인간관계와 생활태도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소수 의견으로는 ‘자본주의 체제’(5%)나 ‘권위주의’(6%), ‘아직도 낙후된 면이 많다’(5%) 등이 거론됐다.


한국정부의 조선족에 대한 태도를 묻는 설문에는 ‘매우 관심이 높다’가 8.7%, ‘괜찬은 편’이 43.3%, ‘그저 그렇다’가 24%, ‘별 관심이 없다’가 18.7%, ‘전혀 관심이 없다’가 5.4%로 나타나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


이에 반해 ‘북조선에 대한 인상’을 설문한 결과 ‘매우 좋다’가 4%, ‘대체로 좋다’ 14.3%, ‘그저 그렇다’ 43.3%, ‘나쁘다’ 26%, ‘매우 나쁘다’ 12.4%의 분포를 보여 남한이 북한보다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강일 소장은 “조선족의 한국관은 동일민족의 감정, 문화권의 차이, 경제발전 등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혈연적인 민족감정에 의한 교류가 아닌 문화권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서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