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000년 중국 옌볜대 동북아국제정치연구소(소장 김강일)가 옌볜지역 조선족 300명을 대상으로 남북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는 설문에서는 ‘매우 좋다’가 13%, ‘대체로 좋다’가 49.3%, ‘그저 그렇다’가 29%로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쁘다’와 ‘매우 나쁘다’는 5.6%, ‘대답할 수 없다’ 등 기타가 4.4%였다. 한국 방문 경험이 있는 조선족의 경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매우 좋다’가 11%, ‘대체로 좋다’가 62%, ‘그저 그렇다’가 18.5%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는 40.3%가 ‘매우 발전해서’를, 33.7%는 ‘교육정도가 높고 사회 질서가 좋아서’를 선택했다. 다음은 ‘잘 살아서’(12.7%), ‘돈을 잘 벌 수 있어’(6.7%), ‘정부에서 잘 대해주어’(5.3%), ‘인정이 있어’(1.3%) 순이었다.
한국에 대한 나쁜 점을 꼽으라는 설문에서는 ‘잘 살지만 못사는 사람을 천시한다’(41%), ‘이기주의가 심하다’(21.7%), ‘너무 힘들게 산다’(13.7%)를 주로 선택해 인간관계와 생활태도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소수 의견으로는 ‘자본주의 체제’(5%)나 ‘권위주의’(6%), ‘아직도 낙후된 면이 많다’(5%) 등이 거론됐다.
한국정부의 조선족에 대한 태도를 묻는 설문에는 ‘매우 관심이 높다’가 8.7%, ‘괜찬은 편’이 43.3%, ‘그저 그렇다’가 24%, ‘별 관심이 없다’가 18.7%, ‘전혀 관심이 없다’가 5.4%로 나타나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었다.
이에 반해 ‘북조선에 대한 인상’을 설문한 결과 ‘매우 좋다’가 4%, ‘대체로 좋다’ 14.3%, ‘그저 그렇다’ 43.3%, ‘나쁘다’ 26%, ‘매우 나쁘다’ 12.4%의 분포를 보여 남한이 북한보다 더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강일 소장은 “조선족의 한국관은 동일민족의 감정, 문화권의 차이, 경제발전 등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혈연적인 민족감정에 의한 교류가 아닌 문화권의 차이를 인정한 상태에서 서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교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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