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횡설수설을 많이 한것 같은데, 까마귀는 다른 뜻이 아니라 먹고 살자니 너무 힘들어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나 봅니다.
이 세상에 까마귀만이 힘든 것이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요.
거짓말이 아니라, 아무나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세요.
누구네 집에도 말못할 기구한 사연이 있습니다 . 누구네 집에도 장가 못간 불쌍한 놈은 한 둘이 있습니다.
장가 못간 친구들, 까마귀가 틀린 말을 한 거 아니지요.
그니까 장가를 가고 싶으면 제발 까마귀의 말씀을 좀 귀담아 들으십시오. 까마귀가 공짜로 도와주겠다는데 왜 고집을 부리십니까..^^
다들 장가 못가서 머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 줄은 알지만 , 솔직히 까마귀와 무슨 상관입니까 ?
상관이 없는데도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니, 세상에 이런 마음씨 고운 놈이 어디 있을까요..^^
같은 도리로서 여러분들이 장가 못가 힘든 거, 고생 많이 하신 부모님들과는 더욱 상관이 없는 거 아닐까요?
그니까 제발 연세 많은 부모님들과 술 처먹고 스트레스 풀려고 하지 마십시오.
장가 못간 놈의 입장도 있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 때가 되어도 장가 안 가는 자식만큼 미운 놈이 없습니다.
세상에 그런 원쑤가 어디 있을까요..^^
장가 못간 총각동무들, 제발 좀 부끄러운 줄을 아십시오. 아빠 엄마 가 한국 가서 돈을 벌어주기를 기다리다 보면 인생이 막을 내립니다.
부끄러운 줄을 모르면 희망이 없습니다.
실례지만 벌이도 안 되는 노래방, 마작방을 그만큼 다녔으면 이젠 실증이 날 때도 온 거 아닌가요?
개고기도 그만큼 먹었으면 느끼하지 않나요..^^
그니까 이제는 아빠 엄마가 한국서 힘들게 번 돈을 맹탕 쓰지말고, 우리 손으로 눈 앞의 작은 돈이라도 한번 벌어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때로는 장가 간 놈도 못간 놈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저기 저 한국 간 마누라 등쳐먹는 동팔이를 어쩌지요?
요즘 세상에 한 이블을 덮고 사는 두 사람이 손이 맞지 않으면 잘 살기 힘듭니다. 고귀한 피를 나눈 부모 자식도 손이 맞지 않으면 말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에 돈이 없으면 시집 오겠다는 여자들도 없습니다.
어느 여자가 미쳤다고 덩쿨을 쓰고 돼지굴로 들어가지요. 시집가는 날부터 고생문이 열렸는데, 그럴 거면 차라리 한국 가겠슴다.
다행히 여자들은 싫으면 그래도 도망갈 곳이 있지만, 장가 못간 여러분들은 어디로 도망갈 겁니까?
사람 사는데 힘들면 도망갈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십니까?
예를 들면 본가집입니다..^^
까옥~까옥~까옥~
하여간 이 놈의 한국 바람이 문제는 문제입니다.
장가 못간 총각동무들, 까마귀가 틀린 말을 한 거 아니지요? 우리 이 놈의 바람 길을 막아버리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바람이 불면 제일 먼저 흔들리는 것이 나무 잎파리나 연약한 풀들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잘났다는 우리 조선족도 바람이 불면 나무 잎파리나 연약할 풀과 별 다름 없는 존재입니다.
한국 바람이 불자 제일 먼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 바로 우리 조선족였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할 때, 왜 우리 조선족의 의견은 청취하지 않았지요? 중국사람들도 한국사람들도 어느 무리들도 우리와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지들끼리 도장 찍고 악수하고 사진을 찍으면 끝인가요? 이 놈들이 우리가 '소수'라고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요?
결국은 '소수'에 속하는 조선족이란 무리는 덩치 큰 '다수'의 무리들에게 무시만 당하고 어디 가 해낼 데도 없습니다.
결국은 시골 바닥에서 농사를 지으며 착하게 사는 사람들을 괜히 바람이 나게 해가지고, 다들 장가도 못가고 못난 놈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누구 탓을 할까요?
장가 못간 총각동무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우리는 각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가를 가고 싶지 않다면 몰라도 장가를 가고 싶으면 반드시 한번 깊이 반성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장가 안갈 거니 각성이고 나발이고 모른다면 까마귀도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 같이 장가를 못간 수컷이니 까마귀는 여러분들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방 어느 분이 장가를 못가 엄청 화가 났지요..^^
유감스럽게도 장가 가기 힘든 현실은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지만, 누구도 이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장가를 못간 까마귀가 혼자 떠들어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까마귀도 성인이 아닌만큼 기회가 생길 때마다 확 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하늘 같았지만, 번마다 참았습니다.
모른 척 하고 가만히 먼저 장가 가버릴까, 하다가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다시 장가 못간 친구들의 무리로 돌아옵니다.
사랑하는 장가 못간 총각동무들, 이제는 아시겠습니까? 까마귀는 장가를 못가서 아니라 여러분들을 위해 안 가는 겁니다.
왜냐하면 까마귀도 장가 못간 조선족이란 무리의 일원에 속합니다. 까마귀는 처음부터 여러분들과 한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 까마귀는 영원히 여러분들과 한 바지를 입고 벗지 않으리라 맹세를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다들 왜 적과 친구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십니까?
까마귀는 어쩌다 똥 오줌을 가릴 줄 모르는 우리 조선족 노총각 친구들을 만나면 정말 답답합니다.
같은 장가를 못간 한 전호의 동지이니 동둥이로 때려죽이지도 못하고, 정말 때려죽이기라도 하면 이 세상에 총각귀신이 하나 더 생깁니다.
그럼 까마귀의 책임이 한층 더 커집니다..^^
새해에 들어서 장가가기 경쟁이 한결 심해진 건 사실이지만, 장가 못간 놈이 하나 뻐드러진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시시한 얘기는 그만 하고, 장가 가는 방법은 역시 노력에 달렸습니다. 노력만 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다고 까마귀는 믿습니다.
그래서 까마귀가 여러분들을 위해 열심히 자료를 뒤져봤는데, 까마귀가 뭘 발견했을까요?
지금까지 후손을 칠십 몇대까지 늘린 공자님의 명언입니다.
성인 공자님께서는 오늘과 같은 날이 올 줄을 알고 이 세상의 장가 못간 놈들의 인생대사을 위해 이런 말씀을 남겨두시고 가셨습니다.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니느라 하지 말고, 여자가 내 꽁무니를 쫓아오게 하라.'
장가 못간 총각동무들,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여자가 내 꽁무니를 쫓아오게 하자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지요?
장가 못가 아직 원석에 가까운 우리 자신을, 다이아몬드처럼 번쩍번쩍하게 다듬어야 하지 않을까요?
까마귀는 여러분들께 '자아개발'을 추천합니다.
(담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