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거지와의 전쟁 본격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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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거지와의 전쟁 본격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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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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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가 거지와의 전쟁에 나섰다. 상해시 정부는 거지들로 인해 국제적인 도시 위상이 훼손된다고 판단 지난 달부터 거지 척결 전쟁에 본격 강동을 걸었다. 거지와의 전쟁은 우선 시민둘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어 가동 5일만에 100여 건의 거지 신고가 접수됐으며 즉시 출동한 위생국 직원들은 거지들을 보호소로 인계했다.
보호소에 잡힌 거지들은 일단 시 당국이 마련한 보호소에서 10여일간의 보호를 받은 뒤 본 시에 거주자는 풀려나 일상 생활로 복귀하고 외지일 경우에는 고향으로 송치된다. 그러나 보호소 운영은 몇가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정부의 소식통은 전했다. 우선 거지들이 보호소에 잡아 가둔다는 것을 알고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된 것같으면 일단 몸을 숨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일부 거지들은 뒤에서 조직적으로 거느리는 일당들이 재빨리 은신토록 손을 쓰는 바람에 신병확보를 못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위생국의 한 직원은 “어느 날 4통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으나 2건 밖에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며 “어찌된 일인지 거지들을 찾을 수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상해의 거지대책에 근본적인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거지 문제는 세계의 어떤 대도시도 안고 있는 사회적 문제인데 이런 단기 처방으로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리도 “거지들이 시골고향에 있을 때보다 상해거리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더 많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급속한 경제개발 속에 도시와 농촌간 소득 불균형이 문제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한 대학의 교수는 “거지 문제에 대해 우리의 시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거리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에 앞서 그들에게 얼마나 인간적인 대접을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이나 사회복지 등 근본적인 대책만이 거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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