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회사원으로 일하던 연이(35세)는 올해초 방문취업제를 통해 한국에 나갔다.
한국에 나가 필요한 직업양성과 수속을 마친 뒤 찾은 일자리가 지금의 핸드폰제조회사이다.
로임은 한달에 한화로 평균 150만원, 그것도 매일 연장근무를 저녁 10시까지 해서야 받는 로임이다. 하지만 요즘은 회사에 일감이 적어져서 이번달 로임은 줄어들게 뻔하단다.
하여 주말이면 회사 몰래 일당을 받으며 식당을 찾아가 일한다. 그래야 그녀의 예상수입인 한화 150만원의 수입을 올릴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임으로 받은 한화 150만원에서 주숙을 잡은 고시원 숙박비용 30만원과 교통비, 전화료금 등 필요한 생활비용을 제하고나면 한화 100만원도 남지 않는다.
《한화100만원이라야 요즘 환률로 인민페 6500원도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 출근할 때와 비하면 두세배 넘게 되는 수자지만은 한국에 나올 때의 기대보다는 거리가 멀다.》
《환률은 올림픽이 끝나면 더 내려갈수 있다는 소문도 돌고 한국의 경기도 나빠 일감이 자주 떨어지고 물가는 갈수록 높아만 가니 불법체류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일하는게 불안하기만 하다. 집에 두고 온 아들도 보고싶어 이제 길어서 2년정도 한국에서 일하고 돌아가야겠다.》
연이씨의 탄식이다.
한화 대 인민페의 환률이 6.5선을 둘러싸고 오르락내리락 하고 한국 경기의 둔화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한국에 나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같은 탄식을 한다.
즉 이전처럼 단시일내에 큰돈을 모으기 어렵다는데서 나오는 탄식이다.
이제 8월부터 만여명의 중국 조선족들이 또 방취제를 통해 한국에 나오면 일자리 경쟁이 더 심각해지고 그로 인해 생기는 고용단가의 하락 즉 로임도 떨어지지 않을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국에 나간 조선족들이 이런 우려를 하고있지만 중국 국내의 조선족들의 방취제를 향한 열정과 희망은 여전히 식지 않고있다.
장춘에 사는 리욱씨는 《기필코 한국에 가고야말겠다》는 사람들중의 한사람이다. 지난 2월 방취제시험등록에 벌써 2000원 넘게 돈을 내고 《시험장을 샀다》. 성적이 합격되여 8월에 있게 되는 추첨에 들게 되였으나 낮은 추첨률임을 《감안》하여 추첨을 시켜주면 3만여원을 내야 한다는 중개회사에 자신의 수험증번호를 보냈다고 한다.
만약 이번에 추첨되여 한국에 나가게 된다면 적게 잡아도 한국에가 일자리를 잡기까지는 대략 인민페 4만원정도는 들게 된다. 한국에서 약 4개월정도는 먹지 않고 쓰지 않고 벌어야 그 4만원을 뽑을수 있게 된다.
《반년정도 일하고나면 본전을 뽑겠지. 그래도 여기서 천여원 받으며 일하기보다는 잘 버는게 아닌가. 나 한국가면 뭐든지 시키는대로 일할거야.》
리욱씨의 《비장》한 결심이다.
한화 대 인민페 환률이 어떻게 떨어지든 한국의 경기가 어느 정도 침체되든 일단 한국땅을 딛고 거기서 돈을 벌고보겠다는 《묻지 마 출국》이다.
어떤 방식이나 사고를 갖고 출국하든지 앞으로 한동안은 조선족들이 한국에 많이 몰리기는 뻔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한국에서의 조선족사회와 중국조선족사회에 닥쳐올 후유증은 심각할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크게 나온다.
적어도 몇가지 상황은 이미 발생되였거나 조짐을 보이고있다.
이미 한국에서의 조선족취업난은 지난해부터 발생했고 그에 따른 로임의 하락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니 자연스레 가치가 떨어지게 된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환률이 떨어져 한국내에서의 조선족들의 수익은 인민페로 환산했을 때 많은 폭이 줄었다.
그 다음은 요즘 들어 한국내에서의 조선족들의 범죄소식이 자주 언론에 오른다. 이전엔 한국인을 상대로 많이 행해지던 범죄가 조선족 집거지역 지어 조선족사회로 스며들고있다.
취업난으로 일없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범죄률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조선족사회에서 발생하고있는것이다.
방취제희망자들은 많이는 농촌에 남아있던 사람들이다. 워낙 황페하던 농촌마을들은 방취제실행이후 더욱 황페해지고있으며 땅은 그대로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고있다.
부모의 출국으로 홑부모학생이 점점 불어나고 그로 인한 비행청소년문제도 비일비재다.
또한 간신히 남아있던 조선족향진의 학교들은 교원들이 방취제를 통해 나가는 바람에 학생래원위기 다음으로 교원래원위기도 맞고있다.
한국내거나 중국내에서 생긴 문제 모두가 우리들이 심사숙고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