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페한 조선족농촌, 이렇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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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페한 조선족농촌, 이렇게 살린다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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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화룡시 동성진 두 촌지부서기의 일가견 들어본다

기자: 중국에서 바야흐로 실시하고있는 새농촌건설은 개혁개방이후 중앙에서 내린 중요한 결책으로서 중국 농촌의 생산, 생활에 새로운 차원의 거대한 변화를 몰아오고있다. 이는 력사적인 기회인데 아쉽게도 도시진출 및 한국의 정책변화로 수많은 인력이 방문취업제로 한국에 나가면서 주내의 적잖은 조선족촌들은 생기를 잃고 점점 황페해지고있으며 어떤 촌은 지어 없어지다싶이되는 형국에 빠지고있다.

새농촌건설이란 이 천재일우의 기회와 방취제라는 이 국제적 기회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두 기회를 다 틀어쥐고 혼란한 형국을 헤치고  새 차원으로 발돋움할수 있겠는가?

7월중순 본지는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 당지부서기 겸 촌주임인 김순철과 동성촌 당지부서기 김영성(현재 시림업국 간부, 지난해부터 동성촌에 내려와 지부서기를 맡고있음)을 만나 분석해보았다. 미리 밝혀둘것은 광동촌은 시점촌이고 동성촌은 빈곤촌이란 점이다.

합작사의 길을 선택

김순철: 우리 촌은 원래1080명 인구에 440세대가 사는 마을이였다. 도시진출, 한국로무로 지금 실제 인구는 370명에 180세대밖에 안되는데 아직도 더 나갈 추세이다.경작지도 적잖게 외지인에게 양도하거나 세를  주었는데 외지인 대부분은 략탈성농사를 짓거나 표준화를 실시하지 않아 록색미생산에 지장이 크다.지금  남은 로력은 평균나이가 50세이상이며 장애인도 많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 대비해 우리 촌에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인정하고 토지자원과 농촌로력의 리용률을 최적화하여 다같이 살고 수입을 올리려는 목적에서 합작사를 세우기로 하고 지금 착수하고있다.(상세한 내용은 본지 7월 15일부 1면에 실렸음)

농민들은 자원의 원칙으로 밭을 주식으로 들여놓고 입사하며 사원은 분공에 따라 일을 하게 된다.특히 한국이나 도시로 진출하는 사람도 밭을 합작사에 들여놓을수 있게 하여 그들의 뒤근심을 덜어주련다.

김영성: 이 방법은 당면 새농촌건설형세에도 맞고 또 한국로무로 대량 나가는 조선족촌에도 적합하다고 본다. 현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정말 어떤 촌은 없어질것이다. 문서에는 인구가 많은데 실상은 얼마 안된다. 이런 형국에서 국가에서 새농촌건설투자를 하겠는가가 우려된다. 방법을 적극 모색하는것이 현 촌간부들의 급선무인것 같다.

김순철:지금 남아있는 로력을 가지고는 기계화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몇년간의 노력으로 올해  촌에서 농기협회를 설립했다. 향후 경작지 대부분은 기계화로 다룰것이다.

기자: 앞선 촌, 시점촌에서 합작사를 설립한다면 빈곤촌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동성촌에서도 합작사를 세워 되겠는가?

대담하게 행정구역계선을 타파해야 한다

김영성:  어느 촌이나 다 할수 있는것은 아니다. 광동처럼 조건이 구비된 곳은 괜찮지만 우리 같은 빈곤촌은 아직 합작사를 세울 조건이 안된다. 무턱대고 저차원의 합작사를 설립하면 세우기는 쉬워도 지탱하기는 어려울것이다.

새농촌건설에서 대담하게 사상을 해방해서 발전에 유리하기만 하면 무슨 방법이든 지지해야 한다고 본다. 례하면 동성촌이 광동촌을 따라잡자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자체발전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선 촌과 손잡는것도 하나의 빈곤탈피 조치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합작사문제인데 동성촌 농민들이 광동합작사에 들어가면 오히려 발전이 더 빠를수도 있다. 합작사도 행정계선같은것을 타파하면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김순철: 그 견해에 동감이다. 합작사의 설립은 단순한 토지자원과 로력자원의 재조합이 아니다. 전통모식에서 탈피한 현대농업 및 당면 조선족촌의 생존과 발전의 안목에서 이를 연구하고 전략적인 발전목표가 있어야 할것이다. 향후 조건이 구비되면 우리 합작사에서는 농민보험도 적극 연구하겠다. 이것이 새농촌건설의 방향이 아닌가 짚어진다.

기자:새농촌건설에서 간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논다. 지금 간부들이 해야 할 일은 태산같다.그렇다면 당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뭔가?

행정은 감축, 촌정권은 강화

김영성: 새농촌건설에서 농촌간부의 사업심과 열성이 가장 중요하다. 농촌에 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화룡치고 김순철서기같은 간부를 찾아보기 어렵다. 광동촌에 김서기가 있고 다년간 줄곧 노력해왔으니 이만큼 발전했다고 본다. 하다면 원래 농촌에 인재가 없어서인가? 아니다. 있었는데 다 간다. 왜 가는가? 사업을 잘하자면 사업환경과 조건이 구비돼야 하는데 그게 안되니 누가 남아하겠는가?

김순철: 지금 다들 집체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사업을 내밀자면 간부가 뛰여야 한다.뛰면 돈이 들어가는데 촌에 사업자금이 없으니깐 상급에서 주는 개인로임을 다 밀어넣는다. (주: 1년에 지부서기와 촌주임은 2200-2500원, 촌민소조장은 500원이다.)

개인집에서도 1년에 손님초대나 다른 일로 들어가는 경비가 7.8천원, 좀 뭘 하자면 몇만원이 들어가는데 한개 촌을 령도하는 간부라면 그 경비가 얼마 들어가야 하는가는 자명한 일이다. 어느 촌의 서기는 반년 사업하고 개인돈이 6000원 들어가니까 손들고 나앉았다. 제돈 팔고다니면 기분 상한다. 촌간부들의 열정이 없으면 누가 농촌을 춰세우겠는가.

김영성: 촌민소조장이 1년로임이 500원인데 그것도 신문잡지주문에 2,3백원 쓰고나면 나머지가 얼마 되는가? 원래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다녔는데 겨울에 다니기 어려워서 눅거리 차 한대를 샀다. 그런데 촌에 경비가 없다보니 휘발유값도 내가 대야 한다. 교통비가 문제다.

다음 촌이 기층정권이니까 어느 부문이든지 다 관계되고 그래서 많은 부문에서 하향 온다. 그들로 치면 1년에 한두번 식사문제이겠지만  촌으로 말하면 정말 초대차수가 많다. 그런데 초대비 대부분은 간부 개인의 돈이 나간다. 기초가 박약한 촌은 사업경비에 정말 머리가 아프다. 나같은 사람은 단위가 있으니까 일부 교통비도 해결받고 하지만 농민간부라면 어디가서 결산받겠는가?

해결책: 전반적으로 행정감축은 옳다. 그대신  기층정권인 촌간부의 사업환경. 이를테면 경비를 늘이주는것이 현실에 맞는다. 적어도 당면하게는 교통비정도는 해결되여야 한다. 집체경제가 춰서기전에는 말이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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