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사회에 또다시 중국동포들에 대한 불신임과 함께 그들을 이끌어 많은 투쟁을 하였던 기독교의 이미지 추락과 더불어 사처에서 시끌벅적대고 있는 반면 한켠으로는 불법체류 동포들을 강제출국으로 종용하기 위한 동포잡기가 횡행하고 있다. 과연 우리 동포들은 언제까지 타인들로부터 같은 혈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조를 늘 구하여야 하고 많은 기다림의 시간을 소비하면서 점점 내일이면 좋아질거야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살아야만 할 것인가? 우리 동포들이 과연 그렇게 주관이 없는 한민족의 후예들이었던가? 작금의 사태로 이 지경까지 몰고온 것은 우리 동포들과 한국에서 동포들을 이끌었던 단체들과 함께 합작하여 이루어낸 부산물들이 아니란 말인가? 재외동포법이 개정되면서 우리 동포들은 얼마나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들끓었던가….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동포라 인정받고도 법의 저속스러운 테두리 속에서 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이 비참한 현실앞에 무릅꿇고 강제추방을 당하여 가야만 하는 그대들의 아픔은…. 이젠 우리 동포들도 과감하게 자신의 주관적 자립과 함께 자존의 정신을 길러보자. 제 3자의 메시지는 그야말로 참고사항일 뿐이다. 절대적인 의존은 금물이다. 타인의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질질 끌려가는 양상은 당신들에게 보이지 않는 포장에 쌓인 지배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지금 많은 재한동포 민심들이 가장 절박하게 흉흉하게 된 것은 피면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분노와 불만에 따른 조건반사라고 본다. 그러나 동포들은 이 감정 때문에 앞날의 사유와 그 어떤 것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다면 지금 아무리 떠들고 흥분하고 투쟁하고 한다고 하여도 그 어떤 득도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럴 때일수록 정확한 판단력의 소유자로 되자. 일시적인 감정과 흥분은 잠시 뒤로 하고 우리가 과연 기회주의 목적자들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기다림으로는 사태가 절대적으로 호전되지 않기에 동포자신들이 선택을 융통성있게 대처하길 바랄 뿐이다.
/ 서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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