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봉에서-또다시 밀려오는 단속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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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봉에서-또다시 밀려오는 단속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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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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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일요일 법무부의 집중단속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역시 법무부가 일차로 들이닥친 곳은 가리봉의 남구로역 출구였다.

오후 2시쯤 그때 나는 서초동 법원에 가 있었다. 국제결혼을 해 온 중국동포여성이 한국인 남편이 일방적으로 이혼신고를 하여 이혼하게 된 중국동포여성의 국적취득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법률전문가를 만나고 있엇다.

바로 그때 내 핸드폰으로 여기 저기에서 어떻게 된거냐고 전화가 왔다.

한동안 잠잠했던 가리봉에 또다시 단속 한파가 불어닥친 것이다.

아!! 왜 가리봉을 불법체류자가 많은 곳으로만 알고 있을까

너무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지역상인들과 함께 이 지역은 동포와 한국인 지역주민이 한데 어울려 사는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알렸던 노력들이 다 어디로 갔는가?

불법체류자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리봉에 대한 인식 전환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구나 생각했다.



나는 이날 여러사람들을 만났다.

구로동하나은행 지점장과 한시간여 동안 가리봉중국동포타운의 비전을 이야기해주었다.

재외동포재단에 가서 가리봉중국동포타운 만드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했고,

북한출신 한국인들의 집합체인 이북오도도민회의 주요인사를 만나 조선족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주 통화가 되는 나보다 손위의 시민운동가를 만나 넋두리도 늘어놓았다.

그리고 중국동포여성과 결혼해 잘 살고 있는 한국인 상인도 만나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하루 종일 내가 늘어놓은 주 이야기는

조선족은 동북아국제질서를 재편하는 데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었다.

중국동포의 자유왕래, 바로 그것이다.

이것만 되면 ....

그런데 법무부 단속반들은 전략도 없이

재외동포법이 통과되었음에도 눈하나 까딱 않고 제민족인 동포들만 마구 잡아들인다.

3월의 꽃샘 추위가 또다시 가리봉을 얼마나 꽁꽁 얼어붙게 할지 걱정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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