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춘송이의 이야기
여러분들이 관심을 모았던 춘송씨는 아직도 출근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안해가 중국에서 보내온 약을 먹고 건강검진에서 겨우 혈압고비를 넘겼지만 전에 나오지 않았던 당뇨질환과 B형간염보유자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것을 두고 설상가상이라고 하는지 춘송이때문에 모두들 불안해졌고 웃음이 없어졌다. 그 어떤 곤난이라도 함께 극복해가고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함께 이겨나가자 약속한 모두들이였기 때문이다. 우리 집단에서 한명이라도 락오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그런 약속도 중하겠지만 그사이 이국타향에서 친형제처럼 아껴주고 감싸주던 지기들이라 우리의 심정은 더 형언하기 어렵다.
당뇨질환은 검진하던 날에 커피를 마신것으로 무난히 통과되였지만 B형간염보유자라는것이 큰 문제로 되였다. 오늘 또다시 간염병균활동기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러 진주로 다녀온 춘송이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없어졌다. 닷새나 걸리는 검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따라서 출근이 허락받느냐 못 받느냐가 결정된다. 그것도 그것이겠지만 확실히 병이 중하다면 귀국해서 치료받고 나오겠다는것도 춘송씨의 생각이다. 그사이 친해진 철룡이도 근심은 매 한가지이다. 건강검진을 갈 때마다 남먼저 전화로 정황을 묻는 철룡이다.
나보다 20일 먼저 출근한 춘송씨는 오늘 첫 로임을 받았다. 136만원밖에 안되는 돈이였지만 집에 있는 안해와 새 학교에 전학한 아이가 돈이 수요된다면서 친구가 주는 소비돈까지 보태서 140만원을 중국에 보낸단다. 곁에서 병치료에 쓸 돈이 있냐고 묻기도 그렇고 도울수 있으면 힘자라는대로 도와주리라 마음을 먹었다. 나도 얼마 되지 않는 로임이나마 받았습지만은 춘송이때문에 중국에서처럼 맥주나 사먹고 그럴 기분이 아니였다. pc방에 나와 이렇게 글이나 올리면서 울적한 기분을 달랠뿐이다.
그런 와중에도 기쁜 일은 있다. 바로 춘송씨의 동생인 학송씨가 마음에 맞는 녀자를 만나 숙사에서 세집으로 옮긴것이다. 기적처럼 중국 심양에서 온 조선족녀자를 만났는데 둘은 37세 동갑이고 또 서로 리혼사가 있는 사람들이라 첫 눈에 정이 들었고 두세번 만나는가싶더니 인젠 둘이서 세집을 맡고 동거에 들어간것이다. 이국타향이라지만 서로 맞는 배우자(이렇게 말하는것이 맞는지는 몰라도)를 만나 서로 의지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물론 춘송씨때문에 축복주도 나누지 못한 상태지만 그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일심동체로 자신과 가정의 행복을 만들어가기를 기원해본다. 길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