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폭행…악몽같았던 5년 결혼생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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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폭행…악몽같았던 5년 결혼생활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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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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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도움으로 새 삶 찾았어요”
중국 동포 김미숙(32세)씨는 서울조선족교회의 도움으로 3년간의 지긋지긋하고 무시무시한 악몽같았던 결혼생활에서 해탈되어 새 인생을 시작했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 소가툰에서 1996년 상업학교를 졸업한 김미숙씨는 이모의 소개로 한국 남성 이 모씨(39세, 경기도 고양시, 회사 원)와 백년가약을 맺고 1998년 7월 꽃너울을 쓰고 한국으로 시집왔다.
이 씨는 김미숙씨의 미모에 반해 한국에 가면 그녀를 어떻게 잘 해주겠다고 입이 닳도록 말해 그녀는 밤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허나 ‘하늘의 풍운은 측량하기 어렵고 사람의 앞길은 알길이 없다’고 그녀의 결혼생활은 바라던 것과 같이 달콤하지 못 했다. 남편은 결혼하여 한 달도 못 돼 외박하기 시작했다. 슬그머니 뒷조사를 해보니 술집 여인과 래왕하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을 인내성 있게 타일렀다. 허나 남편은 그 상이 장상이었다.
하여 가끔 가다 남편과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그 때마다 시누이는 동생의 역성을 들며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마누라 치마폭에서만 맨돌겠는가?”라며 그녀를 꾸짖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나면 남편의 외박 습관이 차츰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눅잦히며 결혼생활을 지탱해 나갔다.
그러나 그녀의 염원과는 달리 남편은 날이 갈수록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고 외박이 점점 더 잦았다. 그녀는 울며 겨자먹기로 시집에서 나와 본가집(김씨의 량 부모는 그 당시 부모초청으로 한국에 나와 월세집을 맡고 있었음)으로 갔다.
며칠이 지나 남편이 찾아와 자신의 잘못을 빌며 돌아가자고 하였다. 다시는 외박하지 않겠다는 남편의 말에 마음이 약한 그녀는 남편의 잘못을 용서하고 다시 시집으로 들어갔다.
허나 ‘개는 똥 먹는 버릇 고칠 수 없다’고 일주일도 못가 남편의 옛 버릇이 도졌다. 그는 하루가 멀다 하게 외박하며 그녀에게 행패를 부렸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이혼을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폭군으로 변했다.
그는 그녀를 사람이 없는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며 갖은 행패를 다 부렸다. 온 몸이 피투성이 된 그녀는 병원으로 실려 갔다. 그녀는 뇌진탕이란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두 주일간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서 나온 그녀는 법원에 이혼서류를 제출하였다. 그러자 이씨는 이혼을 하면 그녀를 죽여 버리고 그녀의 부모도 신고하여 강제출국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녀는 앞이 캄캄하였다. 낯설고 물선 이국 타향에서 어디에 가 하소연 할 곳도 없는 그녀는 눈물만 흘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냈다.
자고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그녀는 이웃의 도움으로 드디어 서울조선족교회를 찾게 되었다. 서울조선족교회는 그녀의 사연을 듣고 격분을 금치 못하며 그녀를 도와 발벗고 나섰다. 김의종 목사는 법률구조공단, 인권단체, 여성단체를 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그녀에게 살 길을 줘야 한다고 강경히 제기하였다. 그러는 사이 이씨는 김씨의 부모를 신고하여 중국으로 강제출국 시키고 핸드폰 메시지로 그녀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 공갈하였다.
김의종 목사와 이연석 집사는 밤낮 없이 뛰어 다니며 상세한 자료를 작성하여 법원에 제출하였다. 서울 조선족교회의 몇 달간의 끈질긴 도움과 노력으로 그녀는 드디어 악몽에서 해탈하게 되였다. 그녀는 친척, 친구도 없는 이국 타향에서 조선족교회의 고마운 목사님들의 도움으로 법원 소송에서 승소하고 자유로운 몸이 되였다. 그녀는 지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조선족교회 목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어찌 저의 오늘이 있겠습니까? 고마운 이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말로만 감사를 드리지만 앞으로 생활 여건이 풀리면 목사님들의 태산 같은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며 눈꿉을 찍었다.

/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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