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화성피아노조률쎈터에 가면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들 외에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들과 륙칠순의 할머니들이 딸과 손녀또래 교원의 지도 아래 열심히 피아노를 배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이 들어 하는 피아노 공부, 열기가 뜨거운 피아노 공부 장면은 배움의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배정된 시간보다 일찍 와서는 차례를 기다리고 련습실에 들어 가서는 교원의 강의를 한마디라도 흘릴세라 귀를 세워 열심히 들으면서 피아노 교습을 받고 있는 이들이 바로 연변화성피아노조률쎈터의 피아노 수강생들인데 나이는 40대에서 70대까지이다. 그들은 젊은 시절 못이룬 배움의 꿈을 오늘 펼치고 있는 것이다.
2월4일. 가자가 찾아갔을 때 73살 나는 김할머니와 52살의 김신숙씨 등 3명이 피아노교습을 받고 있었다. 이날 오전이 그들에게 배당된 시간이다. 김신숙씨는 피아노 공부를 하게 된 경위를 솔직하게 터놓았다. 모 기업에서 회계로 있다가 퇴직한 그녀는 어린시절 노래도 잘 부르고 춤도 잘 추었다.
그러나 그때 피아노는 전문 문예일군들의 점유물이기에 피아노를 그저 눈으로만 보았을뿐 손은 대보지 못했다.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꿈이 였던 김신숙 녀성은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졸업한 딸이 출국하자 피아노가 그저 놀게 되여 배울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악보도 볼 줄 모르고 피아노도 몰라 주저하다가 연변화성피아노조률쎈터에서 중로년들도 배워준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크게 먹고 교습반에 참가했다.
그렇게 어려워 보이던 악보도 배우고 신기해 보이던 피아노도 배우니 배울수록 재미가 나서 인젠 하루도 피아노에 마주앉지 않으면 무엇을 잃어버린 듯 갑갑해난다고 했다. “올해 안에 열심히 배워 실력을 쌓아 피아노연주회에도 나갈 생각입니다”며 속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곳에서 피아노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기관 간부가 있는가 하면 교원, 공무원도 있고 퇴직한지 오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금방 퇴직한 사람도 있다. 남성은 한 명, 전부가 녀성들이다. 올해 62살 난 김씨 할머니는 집에서 놀다가 외국에 간 두 딸이 피아노를 배우라고 자꾸 부추기는 바람에 피아노 공부를 시작했다.
정작 공부를 시작하니 이만한 재미가 더는 없을듯 싶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
김미연 교원은 어머니가 피아노 공부를 하니 자식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수강생들이 배움의 열성이 대단합니다. 나이들어 배우는 피아노라 숙제를 제 때에 완성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합니다. 최영자 녀성은 어느날 집에 일이 생겨 낮에 피아노 숙제를 못하게 되자 새벽 2시에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숙제도 완성했습니다. 지난 음력설 기간 우리는 초닷새부터 강습을 시작했습니다. 명절기간이라 집에 일들이 많겠는데도 모두들 배정된 시간에 빠짐 없이 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학교학생들 뺨치게 열성적입니다.”
중로년들이 얼마동안 배우면 피아노를 칠수 있는가는 물음에 김미연 교원은 모두들 도정신하여 배우고 접수능력도 빠르다고 하면서 한달간 배우면 악보를 볼 수 있고 석달정도 배우면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했다.
국가급 피아노조률사 주일씨는 “지금 풍요로운 물질생활을 뛰여넘어 차원 높은 문화생활 추구가 류행으로 되였다. 우리나라 피아노년간 생산량이 28만대, 연길시 피아노 보유량도 8000대나 된다. 이제 피아노는 더는 예술일군들의 점유물이 아닌 집집의 가재도구처럼 되고 있으며 피아노를 사려는 가정들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피아노를 배우려는 중로년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지금 연변화성피아노조률쎈터는 국가급 피아노 조률사 주일씨 외에 18년의 피아노 교육경력을 가진 연변피아노교육협회 리사장 강상렬 선생, 그리고 조류하, 정화, 김미연 등 탄탄한 교원진을 두어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작년 10월1일에 교습반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4개월 동안 피아노를 배우는 어린이 외에 중로년 50여명이 등록, 지금 22명이 피아노 공부를 하고 있다.
/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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