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인간극장'을 통해 윤석군의 가족사가 소개되면서 대다수 시청자가 훈훈한 감동으로 8일 제4부를 지켜본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 제시된 "윤석이의 부모가 13년이나 한국에 머물렀다는데 불법 체류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행여나 이들 부부가 큰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은 중국 흑룡강성 부근에 살던 조선족 중국 동포로서 중국에 이미 딸 정금씨(23)를 두고 있지만 합법적으로 한국의 땅을 밝아 가정을 꾸리고 있는 한국 국적자다"고 밝혔다. 또 "엄마 옥녀씨(46)와 아빠 학봉씨(51)는 오직 윤석이를 잘 키워내기 위해서 한국으로 온 이후에도 막노동, 식당일, 장사 등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어렵게 오늘의 소박한 행복을 이룬 부부"라며 이들에 대한 매서운 눈빛을 거둬줄 것을 부탁했다.
8일 방송분에서도 세가족이 아웅다웅 함께 모여 다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 또한 더욱 거세졌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해당 방송 게시판을 찾아 "조선족을 한국인으로 보지 않는 시선도 문제가 있다"면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또 한국의 생활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안다. 윤석이 가족도 예외가 아니다"며 이들을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실제로 윤석이 가족은 이날 방송분에서 오랜 한국문화에 더 친근해진 나머지 오히려 중국 문화에 대한 향수를 더욱 느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윤석이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중국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윤석이가 행여 나중에 누나인 정금씨와 대화가 단절될까 윤석이의 부모님은 하루에 한마디씩 중국어 한마디를 가르치는 열의를 보였다.
이어 마트에 장을 보러 간 아빠 학봉씨와 윤석군은 익숙하게 한국 음식을 고르는 모습이 그려져 일상생활에 있어서도 이미 한국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장보는 부분에서 학봉씨는 윤석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대신 위염을 이유로 그간 못먹었던 삼겹살을 사는 것을 윤석이가 눈감아 주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온 부자의 장바구니를 정리하던 옥녀씨는 금지 품목이 잇달아 나오는 것에 화를 냈지만 부자는 웃음을 잃지 않아 티격태격 소소한 싸움 중에서도 행복을 만끽하는 이들 가족의 모습이 훈훈함을 전했다.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한국 국적을 정확히 가지고 있느냐를 두고 논쟁을 하는 자체가 이들 가족애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다"며 "조선족이면 어떻고 교포면 어떠냐. 윤석이의 연기 선생님과 열혈 매니저를 자청하며 연기신동을 완성시킨 어머니와 아버지의 노고를 높이 사고 싶다"며 의견을 같이 할 것을 주장했다.
한편 연산군 아역 윤석이 가족의 사연을 다룬 이번 '왕세자 수업' 시리즈는 9일 마지막 5부를 방영할 예정이다.
최정주 joojo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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