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동향회’와 조호권 회장의 이야기

그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발전을 모색하고 다채로운 생활을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를 만든다. 이 조직이 바로 현재 한국에 있는 6만 명의 재한조선족의 모임 길림성 ‘길림성동향회(同鄕會)’이다.
제1기 회장은 올해 마흔아홉 살의 조호권 씨이다. 한화신문그룹 ‘신화보’사의 부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 10년 째 거주하면서 부인과 함께 여행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조호권 사장은 말수가 적지만 뒤에서 동포들을 위해 뭔가 열심히 기획하고 부지런히 뛰고 있다. 길림성 빈곤지구 학생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일, 사회봉사활동, 정기적인 관광나들이, 그리고 매달 회장단 회의 등 업무들로 매일 바쁘다. 물론 그가 하는 일은 ‘무료봉사’이다.
지난 5월 4일 그들은 길림성동향회 ‘신화축구협회’를 발족시켜 정기적인 시합을 벌리었다. 첫 번째 시합은 구일 안양천 시민구장에서 있었다. 축구 복장을 갖추어 입고 제법 정식 프로팀마냥 죽기 살기로 대방의 문에 꼴을 넣으려는 대원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정말 쌓인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 보낸 의미 있는 이벤트이었다.
조호권 회장은 앞으로도 계절과 여건에 따라 이런저런 이벤트를 더 많이 만들고 지방에도 분회를 조직하는 등 길림성동향회를 잘 키워 동포들의 삶을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살찌워 가겠다고 결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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