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둥지(연재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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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둥지(연재55)
  • 김석
  • 승인 200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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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시집가고 싶은 처녀동무들에게(20)

여러분, 개소리가 중국말로 '无的放矢' 라고 한다면, 사람 소리는 중국말로 뭐라고 할까요?

'有的放矢' 라고 합니다.

'无的放矢'가 타깃없이 날아가는 화살이라면, '有的放矢'는 타깃을 향해 정확히 화살을 날린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타깃입니다.

타깃이 있으면 사람소리고, 타깃이 없으면 개소리입니다.

이건 칼럼을 쓰시는 분들이 제일 잘 압니다. 칼럼의 핵심은 바로 '누구를 상대로 무슨 말을 하냐' 입니다.

우리 조선족에 유명한 칼럼리스트 두 분이 계시는데, 한분은 김범송이라고 하고, 한분은 김정룡이라고 합니다.

이 두분이 쓴 칼럼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무엇보다도 타깃이 확실합니다. 걷어차면 무조건 골대로 날아간다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에는 언제나 특별한 예가 있는 법입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남의 글에 악성댓글을 다는 찌질이들입니다. 이들에게는 타깃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타깃이 있든 없든 간에, 이 세상에 제일 나쁜 놈들은 어두컴컴한 골방에 숨어서 남을 공격하는 자들입니다.

때문에 인간 소리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에는 모두 개소리뿐이고 사람소리가 없다면 뭐가 되지요? 인간세상이 아니라 그건 개굴입니다.

인간이 어떻게 개굴에서 삽니까?

때문에 우리 인간은 인간소리가 그릴울 때가 있고, 인간 소리에 동조하고 싶어지고, 인간애가 그립게 되고, 거울을 보며 우리 자신에게서 인간다운 모습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근데, 왜 개소리를 따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까요? 다들 밥 먹고 배불러 할 일이 없는 걸까요?

아니면 인간이란 원래 이런 동물이었을까요?

하도 개소리가 너무 쎄니 '마녀사냥' 운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까마귀는 인터넷에 악성댓글이 많은 건, 이 사회에 대한 불만이고 반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 가서 해낼 데가 없으니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거 아닐까요?

불만과 반발은 주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데, 불만도 반발도 결국은 사회에서 오는 것이기에, 스트레스의 원인은 결국은 인간사회입니다.

특히 이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이나 단체 혹은 개인이 주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인터넷에서 악성댓글을 다는 인간들이란 결국은 인간애에 굶주린 불쌍한 인간들의 초현실적인 표현이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개소리는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실은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고, 사랑을 못받은 사람들이고, 이 사회에 실망한 사람들인데, 괜히 까마귀가 상처를 주는 거 아닐까요?

까옥~ 까옥~

하지만 불쌍하다고 마구 짖어대게 놔두면 더욱 큰 문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 사람이나 물고 넘어지면 그건 정말 개소리입니다.

타깃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동시에 자신도 피해를 입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자주 안풀을 달다보면 습관이 되어 면역력이 생깁니다.

악풀 다는 놈들이 하도 많으니 그걸 다 고소하기도 힘들고, 그니까 잡힐 위험도 없고 위험도 느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잡힐 위험이 없다고 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죄는 확실히 있습니다. 대신 습관이 되다보니 죄의식이 모호해지고, 무서움이 없어진 겁니다.

때문에 자신이 무슨 소리를 질렀는지도 모를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악플 때문에 상처를 입고 피해를 본 사람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개에게 물리고 광견병에 걸릴가봐 무서워 주사를 맞으러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개에게 한번 물리면 개주사를 맞아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견병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잠복 기간이 적어도 3년은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 광견병이란 절대 광우병 못지 않습니다.

한번 물려 보고 싶습니까?

그리고 우리 말에 좋은 일은 금방 잊어먹을 수 있지만, 나쁜 소문은 하루 밤 사이에 십리를 간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개소리는 전염병처럼 아주 빨리 전염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놈이 까마귀는 바람둥이야, 하면 금방 세상 사람들이 바람둥이인줄 안다니까요..^^

확산이 되기 시작하면 한 두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염병에 걸리면 우리 모두 개처럼 짖어댑니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댓글 알바가 흥행할 정도로 병이 심각합니다.

댓글 알바로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누구를 지지한다던가, 누구는 죄가 없다던가, 그런 식으로 여론을 조종하려 듭니다.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은 금시 당합니다. 결국은 같이 끌려다니게 되고, 나쁜 일을 하고도 죄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 돈 좀 벌려고 한 짓인데 왜 그래?  

무서운 것은 나쁜 말도 백번 하면 믿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댓글 알바란 자신의 주관 의지와 관계가 없기에 이건 영혼을 팔아먹는 행위지만, 당사자는 죄책감도 양심도 느끼지 않는 다는 겁니다.

이 동네에서는 큰 놈 작은 놈 모두 돈을 벌 수 있다면 뭐라도 해도 된다는 그런 식의 사유가 판을 치니, 착한 사람은 어떻게 살지요? 

댓글 알바와 같은 이런 행위가 이 사회에서 범람하고 있다는 것은 광견병의 전염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히 알 수 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는 광견병에 광우병에 정말 요란스럽네요. 결국은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지만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까마귀는 이와 같은 전염병을 예방 혹은 치료하는 방법은 바로 '사람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 소리'가 높아야 개소리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소리가 사람소리보다 높으면 뭐가 되지요?

때문에 우리 인간들이 우선 사람 소리를 존경하는 풍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인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개들이 치고 올라옵니다.

사람 소리를 우리는 경우에 따라 '바른 소리'라고도 합니다.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은 어느 사회에서나 아주 소중한 존재입니다.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이 사회는 금시 위험해집니다.

바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 사회는 미친 듯이 달려가다가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아니면 누구네 돼지굴을 들이박을지 모릅니다.

여러분, '바른 소리'는 우리에게 이념과 목표를 제시합니다. 때문에 인간 사회는 발전하고 또 발전하는 겁니다.

옛날에는 '바른 소리'를 '진리'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진리란 무엇입니까?

진리란 바로 태양처럼 우리 모두를 따듯하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태양이 있기에 우리는 살수 있고, 때문은 태양은 무엇보다도 신성한 존재입니다.

만일 우리가 한민족이란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여러 민족과 나라가 군림한 이 세상에서 그저 소수자 이방인에 불과합니다.

이방인은 저 하늘의 뜬 구름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뜬 구름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가엽은 존재입니다.  

몇십년 전만도 '진리'를 위해 목숨을 내 던지는 '바보'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입니다.

그들은 왜 목숨까지 내던지며 독립을 위해 싸웠을까요?

살기 싫어서 한 짓인가요?

문제는 독립투사의 후손들이 누구를 닮아가는지, 아니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지, 찌찔이를 자처하고 다니니 한심합니다.

그렇게 할 일이 없으면 까마귀가 타깃을 찾아줄까요?

현재 까마귀가 <연분학>을 설립하고 열심히 학문을 연구하고 있는데, 까마귀 샌님의 제자로 들어와 학문을 닦는 것이 어떻습니까?

지금부터 제자를 받아들일 생각인데, 지금이야말로 까마귀 샌님의 학문을 이어받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제일 먼저 찾아온 분에게 수석제자 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수석제자가 되면 한마디로 '一人之下,万人之上'의 권세와 부귀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한번 열심히 생각해 보세요. 까마귀와 같이 한번 황페한 이 땅에 새 왕국을 하나 만들어볼까요?

남의 엉덩이에 악풀이나 다는 일에 비기면 양반이지요..^^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이 동네가 너무 떠들어 깊은 생각을 못하겠다면, 까마귀가 조용한 달나라로 보내드릴게요.

까마귀 1호, 스탠바이~

여러분, 그럼 떠날 준비가 다 되었습니까? 그럼 먼 길을 잘 다녀오십시오.

까마귀 1호, 발사~ 

여러분, 이태백이 놀던 나라에서 잘 생각해보시오.

지구에서 하던 식으로 술이나 처먹고 상아아가씨를 쫓아다니며 귀찮게 굴지 마시고, 한번 열심히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때가 되면 까마귀 샌님이 알아서 로켓을 파견할테니까..^^

 

 

 

 

(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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