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가 설 땅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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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가 설 땅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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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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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포들을 생각하며....-

최 민 [미주 중국동포 크리스천 연합회장]

우리 선조들이 불렀던
“눈물 적은 두만강”
절규의 메아리였던가?
피눈물의 한 세기를 넘어
그 후예들이 다시 부른다
“눈물 젖은 한강”을..

고국이라 부푼 마음 떨며 찾아왔건만
따스했던 어머니 품은 어디 가고
한강의 찬바람이 옷깃을 벗긴다.
참기 어려운 차별과 멸시
한강 물도 출렁이어 흐느낀다.
“너희들은 외국인노동자”
“너희들은 불법체류자”
맥박치던 한민족, 한 핏줄은
이 땅을 흘러간 옛 노래,
재중동포들의 혈관이 마른다.
피가 끊긴다.

한강의 기적이 만들어 낸 고성능 핸드폰
구조의 애달픈 목소리
울리고 울렸건만(註)
한강의 찬바람 소리에 귓구멍 막았더냐?
13번 기록만 남기고 숨을 거뒀다.

아, 슬픈사연,
필력이 부족한 것이 한이로구나
내 고향 윤동주가 살아있다면
내가 무릎꿇고 필묵을 갈아 울리리라
만주 백의동포들의 옷을 벗어 종이로 삼으리라.

성경출판을 한강 물처럼 쏟아낸 한국
에스더(구약)의 애국애족 사연 잊었더냐?

민족갈등의 위기 앞에
오리발만 들었구나
이방인 속에 섞여 살던 비천한 헬라파
히브리파와 한 혈육으로
묶여준 초대교회사(신약)
한강 물에 흘러보냈더냐?
십자가 숲을 이룬 한강 주변엔
‘약’없는 약탕근만 끓고 있구나.

동포여 낙심 말라
희망이 있다.
광야의 불길을 일으킬
백의민족의 후손들이
영기(靈氣)를 모은다
어제날에 ‘회개하라’ 외치던
세례요한의 목소리
오늘의 한강을 깨운다.
한강에 하나되는 물기둥을 일으킨다.
민족을 위해, 동포를 위해
금식하며 가슴찢고 나선 이들.
21세기 민족의 선구자들이
대열을 맞춘다
그 대열의 앞장에 십자가가 날린다.

(註 : 지난 해 12월 체불임금을 받으려고 나섰던 중국동포가 동사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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