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배 칼럼>
벗꽃인지 벚꽃인지. 어느글자가 정확한지 난 모르겠고 ...하여간 봄이 오면 서울에는 이 벚꽃축제가 대단하다. 몇 년 전 어머님이 서울에 다녀 왔을 때 년료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벚꽃구경 갔다가 혼이 쑥 빠진 적이 있다. 인간이 어찌나 많은지 중국상해 남경로? 어림도 없다. 그저 똑마치 어느 유명한 축구시합이 금방 끝나 막 쓸어 나오는 축구구경군처럼 많았다.
어찌나 많던지 여의도역에는 택시와승용차는 물론 뻐스도 못들어 갈뿐 아니라 지하철에서 여의도역에는 아예 정차를 하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데 ... 노모를 모신 난 탈것이 없어서 어머님 붙잡고 여의도 까지 걸어 들어 갔는데 ...
오우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구경이라야 그저 한바퀴 그 벚꽃 가로스 밑을 대고 걸어서 여의 나루터 까지 오면 끝 ~
정말 별 볼 것도 없더라. 정말 말 그대로 먹을 것 없는 잔치 요란하기만 하다더만 ... 그저 가로수다, 조금 신기한게 있다면 꽃이 핀 벚꽃 가로수란 말이다. 실지로 멋있는 것은 벚꽃도 아니요 가로수도 아니요. 그 밤거리의 조명이 더 멋있고 아름답다. 물론, 벚꽃이 있었기에 그 조명도 살아 날수 있었겠지만 ...
솔직히 난 고향에 있을 때 벚꽃이란 소리나 들어 보았을 뿐 보지는 못했다. 화투장에 그려진 사쿠라꽃을 수도 없이 보았지만 진짜 벚꽃은 보지도 못했단 말이다.
내가 민공으로 훈춘 마적달에 갔을 때 들으려니 그 마적달에서 제일 높은산 꼭대기에 일본병사 둘이 고향이 너무 그리워서 심어 놓은 사쿠라나무 두그루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때는 봄이 썩지난 후인지라 꽃도 없었다. 첫봄에 일찍 피는 꽃 열매가 없다. 목련, 진달래. 벚꽃도 열매는 없는 꽃이다.
그보다도 그나무 밑에 가면 동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여서 적지 않은 민공들은 여유를 빌어 그산꼭대기에 올라가 사쿠라 나무도 보고 바다도 보고 하였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긴 우리고향에서는 바다가 보이는데는 훈춘의 그 산꼭대기가 유일한 장소가 아니였나 싶다. 그것도 아주 해빛이 화창한 날에 가서야 보인다고 하니 ...
그러니 이 벗꽃인지 벚꽃인지는 난 고향에서 있을 때는 보지도 못했단 말이다. 그리고 우리고향에서는 벚꽃을 본 사람은 조선족 1세 들 뿐이 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그당시)
그렇게 귀한 벚꽃을 오늘날 우리 고향에서도 마음껏 볼 수가 있단다.
그런데 난 조금 찝찝한 기분이 든다. 너무 교도주의적이다. 그저 남들이 벚꽃 축제랑 하니 고향에서도 벚꽃 축제를 벌릴 생각인지 ... 실지로 이미 이런 허무한 축제를 고향에도 시작하지 않았나 의심도 된다.
정말 돈이 나마 돌고 필요한 축제를 만들어 보겠으면 그저 한국에 와서 곧이 곧대로 보고 뻬끼고 중국 말대로 쪼우빤잉토우 할 것이 아니라 ... 확습활 용 하여야 한단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산것을 생명력이 있게 활용하란 말이다.
한국이나 일본이 벚꽃축제를 한다 하여 연변에도 벚꽃 축제를 벌린다면 이어찌 소웃다 꾸러미 터질 일이 아니겠는가 싶다.
우선, 연변은 벚꽃이 기후가 맞지 않고 핀다고 해도 남들이 피고 난후 철지난 축제가 되여 버린다.
다음, 연변은 연변 기후에 맞게 연변의 대표적인 꽃으로 축제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든다면 진달래라던지 살구꽃 축제 라든지 ... 실지로 살구꽃은 향이 벚꽃보다도 좋고 색이 벚꽃보다 아름답다. 가을이면 살구가 영글면 약재도 얻고 ...
솔직히 고향을 떠날 때 보았던 연길빙관 앞에 버드나무길이 제일 그립다. 늪에 있는 버드나무도 말이다. 고향을 떠나고 보면 이런 버드나무, 다시 말하면 연길의 상징인 나무들이 제일 그립다. 축제를 연다면 이런 버드나무 축제에 진달래 살구꽃 타향에 있으면 그립고 그립다.
제발 남들이 하는대로 쓰빤잉토(곧이대로 따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고향에 정부에 계시는 나으리들 , 남들과 똑같이 하여선 남을 이길 수 없다는 말 명심하시기를 ...
아니면 모택동의 당팔고를 반대한다를 다시 학습 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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