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민간정부설립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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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민간정부설립의 가능성
  • 려호길
  • 승인 2008.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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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호길 칼럼]
오늘날 조선족사회는 해내외로 사분오열되어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은 처자식이 떨어져 살고 연로한 부모가 떨어져 살고, 친척친우가 떨어져 살고 이웃과 동네사람들이 떨어져 산다. 해내외로 흩어진 조선족들에게 있어서 민족자치정부 혹은 조선족들이 소속되어 있는 지방정부(아래에 지방정부로 약칭)는 만기된 신분증과 여권을 교환하고 이혼 재혼수속을 밟아주고 출국할 때 신체검사를 하고 ‘건강증(健康證)’을 발급하는 일밖에 없다.

현 민족자치정부와 지방정부는 산재된 조선족사회실정에 부합되는 관리체제로 모드를 전환하지 못하고 재래식 지역관리방법에만 고심하고 있다. 조선족집거구인 연변은 조선족인구가 80만명이라고 하지만 정작 길거리에는 미성년자들과 연로한 노인들뿐이고 조선어도 한어도 분명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행색이 한족인지 조선족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정부와 사업체 그리고 일부 기업에서 일하는 조선족들이 고작이다.

해내외로 흩어진 조선족들은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면 자기가 소속된 민족자치정부와 지방정부가 원망스럽고 나아가 민족사회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공민으로써의 의무도 민족사회일원으로써의 의무도 다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는 산재된 조선족사회실정에 부합되는 행정시스템과 민족사회 재구성의 필요성을 시사해 주며 그에 적응되는 민간차원의 조선족민간정부설립의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의 올바른 민족정책아래 연변과 동북에서 자체의 역사 문화와 민족정서를 양성해왔으며 중국의 여타 민족들이 감복해 마지 않는 전과도 올렸다. 그러나 개혁개방, 특히는 한중수교이후 기강이 해이해지고 믿음이 깨져 중심이 없고 상하가 없고 저마다 영웅인 암울한 현실을 맞았다. 중국혁명에 떨쳐나서 공화국창건을 맞은 이민1세들, 사회주의 새 중국건설에서 온갖 난투극을 경험하면서도 기득권을 올곧이 지켜온 이민2세들, 오늘을 사는 우리들로써는 민족사회를 형성하고 빛내주신 선인들에게 미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민족사회를 진맥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실천해 가지 않는다면 각개 격파되는 일은 시간문제이다.

조선족사회는 지금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다. 위기란 분산되어 살기 때문에 민족성이 취약하여 민족성을 잃어가거나 타민족에 동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회란 경제성장이 뒤처진 연변과 동북에서 내지와 남방으로, 세계각지로 흩어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만약 이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방법을 결합하여 재편성하고 상호 필요한 지원과 물적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다면 막강한 힘을 유발하는 조선족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조선족민간정부설립은 산재된 조선족사회실정에 부합된다. 민간정부는 조선족들이 많이 집거해 살고 드나드는 연길에 두며 인터넷사이트로 동시에 업무를 보며 정부와 인터넷사이트에 똑같이 관련부처를 두어 민원을 접수 처리하며 관련정책 법률자문과 방송 인터넷TV 등 종합성프로그램을 사이트 내에 설정함으로써 다 차원의 민간정부기능을 완수할 수 있다.

조선족민간정부는 조선족들이 진출해 살고 있는 지역과 국가의 정부와 NGO CEO단체들과의 관계발전에 힘쓰며 그들 지역과 국가와 정보를 교류하여 조선족사회와의 교류를 추진한다. 또 지역에 따라 경제 문화 스포츠 등 활동을 하며 공회조직을 내와 노동 인권 등 제반문제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민간정부가 지원함으로써 내지와 해외에서 민족끼리 서로 이롭도록 한다.

조선족민간정부의 행정은 조선족사회발전에 기여가 있고 조선족사회가 인정하는 글로벌정신을 겸비한 지성인들이 감독하고 지역별 추첨을 통하여 해내외 젊고 유능한 조선족들을 발탁할 수 있으며 지역별 국가별 상황에 익숙한 해내외파 조선족들을 대거 기용하여 신선하고 탄력 있는 행정을 이루며 지역별 나라별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지역행정을 구성하고 관리해 나갈 수 있다.

조선족민간정부의 공민은 회비납부를 의무화해야 한다. 조선족민간정부는 지역별 나라별 경제여건에 따른 회비징수를 주요 경제내원으로 하여 정부운영을 하며 조선족사회발전기금으로 쓸 수 있다. 조선족민간정부는 민족사회현실에 맞는 학년별 연년별 교육프로그램을 포털사이트에 상설하여 세계 어디에서나 안방에서도 민족어와 민족문화 민족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며 현 정부를 협조하여 빈곤구축사업에 힘쓰며 노인들이 만년을 고향에 돌아가 보낼 수 있도록 정착지원을 할 수 있다.

조선족민간정부는 다수가결의 민주주의사업방법을 기본사업방법으로 하며 투명한 선거와 행정으로 민족 단결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조선족민간정부는 해내외에 산재되어 생활하는 조선족들의 특성에 맞게 글로벌정신을 민간정부 전반에 도입하며 조선족사회의 국제화를 선도한다. 조선족민간정부는 한국과 조선과의 문제에 있어서 중국정부의 원칙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포괄교섭할 수 있도록 차원을 높이며 보다 많은 나라들과의 민간차원의 교류와 합작을 유도해 낼 수 있다.

2008년4월 11일 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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