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구단, 올해도 뤄번(裸奔) 관명권 해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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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구단, 올해도 뤄번(裸奔) 관명권 해결 어려울 듯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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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연변축구팀의 관명권 문제가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구락부주임 리호은이 일전 " '연변'이란 명칭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관명권 문턱을 낮췄지만 연변팀을 후원하려는 국내 기업이 지금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전 관명권이 곧 해결될 것이라는 관변측 소식보도로 연변축구팬들은 잠시나마 안도의 한 숨을 쉬었지만 이대로라면 연변팀은 올해도   중국축구계에서 보기드문 '뤄번(裸奔)'이란 기막힌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다.그렇다면 누가 우리 연변축구팀의 구세주가 되어줄가.

지난해 유명한 조선족 스포츠기자의 중개로 한국의 붉은악마가 연변팀에 500만위안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하고 리호은주임도 한국 SK그룹을 설득해 600만위안 후원금을 구락부계좌로 입금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초급진출'을 목표로 건 연변팀에게는 역부족이다. 정부가 내놓은 500만위안 자금은 지난해 체불됐던 선수와 감독 임금 및 경기 포상금을 지불하는데 쓰이였고 4명의 외적선수와 5명의 국내선수를 사들이는데만 300만위안을 쏟아부었다.

리호은감독은 올해 리그를 무사히 치르려면 아직도 600만위안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고 사정을 털어놓았다. 연변팀의 관명권 문제만 해결된다면 돈 걱정 없이 올해 리그를 무사히 마칠 수 있고 감독들과 선수들도 '초급진출'에 정력을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의 연변팀은  2004년 갑급리그에 복귀한후 실력이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 사들인 11명 선수만으로 갑급팀 중류 수준인 한개 진영을 꾸밀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돈이다. 조영원 감독의 소개에 따르면 한국 전지훈련기간 현지 프로팀(중국의 초급팀에 해당함)과 실업팀(중국의 갑급팀에 해당함)과 도합 6껨의 정식 경기를 치렀는데 2승 2무 2패라는 괜찮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량명, 탕초 등 대표팀에 합류한 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실력이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 조영원감독을 기쁘게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연변팀에 부족한 것은 실력이 아니라 돈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관명권 문제가 해결못됐다고 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후원도 못받으면서 꿋꿋하게 버텨온 팀이 바로 우리 연변축구팀이다. 온갖 역경속에서도 연변팀은 지난해 리그에서 6등이란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성적은 구단의 간판 선수 조명과 문호일 선수가 팔린 어려운 상황에서 거둔 것이라 더욱 값지다. 축구는 돈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다. 또 돈이 없다고 축구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성적을 내지 못하는게 중국축구계의 현실이다.

연변축구구락부는 자금실력이 두터운 국내기업의 단독 관명권에만 국한되지 말고 주, 시 정부 관계부문과 손잡고  여러가지 우혜정책을 조건부로 내걸어 연변 내 기업들을 설득할 수 있다. 또한 한국 프로팀 대전시민팀의 운영 모식도 후원기업이 없어 자금난에 시달리는 연변팀에 아주 좋은 경험으로 된다. 대전시민팀은 지난 2005년 구단을 사겠다는 기업이 나서지 않아 해체 위기에 몰렸다가  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대전시민들의 주식 모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필자는 연변축구구락부도 대기업에만 의존하지 말고 축구팬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주식제를 도입해 국내의 선례를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기고 : 동북아국제뉴스중심 인터내셔널 기자 허훈

출처:中國朝鮮族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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