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선 축구시합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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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조선 축구시합을 앞두고
  • 정창준
  • 승인 2008.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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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배 칼럼>

중국의 유명한 문학가 노신의 책을 읽어 본 사람이면 꼭 아Q 정전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거기에 구중국의 식민지 반식민지 시대, 그리고 봉건주의 시대 중국의 대표적인 정신- 바로 정신승리법이라는 것, 바로 이 자아위안정신이 이소설의 주제다.

그 무슨 남한테 얻어 터지고는 아들이 애비를 때린다고 생각하면 정신상에 이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자아위안이라고나 할까, 아들이 애비를 때리는데 ... 좀 맞지뭐 그것이 대수냐, 이런 자아위안 정신이 바로 이책의 주제 그 유명한 아Q정신인것이다.

즉 중국사람들의 정신승리법이다. 죽게 얻어 터지면서 " 워 초니마, 워초니 주중, " 하는 정신! "바로 내가 네애비다. 내가 너 조상이다." 하는 정신이 말이다. 이것은 정말 " 쩐타마" 정신이다.

새중국, 중화인민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그나마 이런 아Q식정신, 자아 위안법은 쬐꼼 , 아주 조금 나아 지기는 하였으나 , 별로 효가는 없었던 것 같다. 특히나 그체육운동에서 말이다.

새중국에도 아Q 정신은 없어지지 않고 살아 있었다 . 이말이다.

" 우의가 제일이고 시합은 둘째다 " ( 모택동동지명언)

어떻게 생각하면 아Q정신의 그 남한테 얻어 터지고 애비가 아들에게 맞은셈 치자는 정신, 그 자아위안 정신과 그 맥락이 비슷하다. 다만 구중국의 구호는 줄떡 벗은 나체라면 신중국의 구호는 망사를 걸쳤다는 것이다.

" 우의가 제일이고 시합은 둘째다." 허구한날 지기만 하면서 우의가 제일이다느니 뭐니 " 워쓰 니주중 워쓰 니 로주중 " 맨날 맞아 터지고 어린 아들에게 맞은셈 친다거나 그런 소리나 줴치니 누가 웃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정신으로 모든 것을 대처 하러 했으니 구중국이나 신중국이나 국민들의 체육운동 수준은 아주 낙후 하였었다. 중국에서 권투시합에 참가하지 않는것도 이유는 그럴듯하다. 인도적이 아닌 운동이기 때문에 참가 하지 않는다고 . 그러나 이것도 참가해 보았자 아직은 승산도 없을 것이다. 내생각에는 중국에서도 어느땐가는 꼭 권투 시합에 참가 할것이다.

등소평 동지가 개방을 시작하면서 이런 바보같은 자아위안식 구호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 중국의 체육수준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시합만 제일로 치는 것 같다. 극좌에서 극우로 나가는 것이다. 몇년전에 한국서 벌어진 한중축구도 그렇고 요전번에 중국에서 붙은 여자축구도 그렇다. 너무 시합의 성적만 치중하기에 몰상식한 행동이나 언행이 나오는 것이다. 그옛날 자아위안정신이나. 요즘 시합제일주의나 모두 중국, 중화인민공화국을 망신시키기는 족한 것 같다.

중화민국이라고 일커는 대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이번에 한국과의 야구 시합을 보니 그 구호는 너무나 자극적이고 무치한 프랑카드가 많았다. 그무슨 韓 狗 好 吃 둥 등 ...

이런 중국사람들의 축구나 야구 그 수준은 이 주정배가 관할할 바가 아니고 오늘 모처럼 필을 들어 이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중국과 한국이 붙을 때마다 한국분들이 나하고 하는 그 질문, 누구를, 어 느쪽을 응원하겠냐는 그 물음, 그 질문이 진저리가 난다는 말이다.

* 중국편인가 한국편인가

솔직히 난, 아니, 누구든 축구를 보거나 무슨 운동을 보거나 할 때면 크게 말하면 꼭 그 자신의 민족을 먼저 응원할 것이며 그 다음에는 자기 지역, 자신이 속한 조직 ... 이런 식으로 응원하고 편을 들 것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만약 국제시합, 자신의 조국과 타국이 붙는다면 꼭 자신의 조국을 먼저 응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틀리다 . 우리는 조국이 중국이 아니고 민족도 중국의 한족이 아니고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중국에서 태여 났다는 이유, 그 이유 하나만으로 자꾸만 우리에게 그 질문을 해 대는 것 같다.

난 중국에 있을 때는 한국과 중국이 붙으면 한국을 응원하였고, 북조선과 중국이 시합하면 북조선을 응원하였다. 북조선과 길림대가 붙 을때면 그래도 길림대 쪽을 더 응원하였다. 이것이야 말로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한국에 돈벌러 와 있으면서 한국분들과 일터에서 터블이 생기면서 이런 응원은 시들어 가고 있다. 한국분들이 물어 보면 볼수록 정비례로 시들어 가고 있단 말이다. 한국서 우리를 차별화 하면 할 수록 말이다. 말로만 뭐 중국동포요, 여기가 당신의 어머니 조국이요, 피는 물보다 진하오, 하면서도 젖도 주지 않는 조국을 누가 반가워 하겠는가.

그래서 이 주정배는 이런 명작을 썼다. " 젖준게 에미다." 라고!  그래 우리 조선족이 어머니 조국땅에 피땀으로 돈벌러 나오는데 시험을 친다니? 그것도 우리말을 그어느 교포보다 더 잘하는 조선족이고 우리글을 그 어느 민족보다 더 잘 쓰는 우리중국조선족을 말이다. 그래 내가 속으로 부터 진심이 우러러 나와서 응원을 할가부냐.

뭐? 내가 민족심이 없다고 ? 민족심이 많은 저희들은 왜 우리를 그렇게 차별을 두냐 말이다. 말로만 열손가락 깨물어 어느 손가락이 아프지 않겠는냐면서도 조국땅에서 쫓기는 불체자가 되여 버렸다. 어느나라에서 자기의 동포를 조국땅에 온것을 불법체류자로 분류 한다더냐? ! (그것도 억울하게 우리 조선족만...)

더욱더 억울한 것은 일본이나 미국에 계시는 교포들은 시험이란 것 조차 없을 뿐더러 무비자 대우까지 받을 수 있다니 이 어찌 열손가락 깨물어 어느 손가락이 아프지 않겠는냐는 어머니의 말씀을 믿을 수가 있는냐 말이다. 그래 우리가 진정 민족심이 우러러 나오겠는가!

* 북조선 & 한국이 붙는다면 ...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과 붙는 것이 아니고 북조선과 붙는다.

난 고민에 빠졌다. 난 누구를 응원해야 할까, 나는 누구 편에 설 것인가?

난 아주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심각한 고민에 ...

축구는 제삼국 중국에서 한다고 하는데 ...

먼 옛날, 어렸을 때,고향에서 어머님과 축구구경 간 적이 있었다.

도대체 어머님은 어느편의 응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분명 우리 학교와 다른학교의 대결이였는데 ... 어머님은 그저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어느팀이 아들의 학교팀인지도 모르는 어머님은 절대 아닐텐데 말이다.

누가 뽈을 잡고 속도를 내여 적진에 돌격하면 우선 어머님은 야~ 야 하고 손벽을 치며 엉덩이를 들썩하며 요란히 소리를 지르다가 적진의 문대 앞까지나 아니면 위험구에 들어 섰다고 하면 에구.에구 저걸, 저걸 어쩌나 하시며 ... 조바심을 갖고 근심을 한다.

어머님은 축구를 볼 줄도 모르고 어느편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누가 진공하면 야~~~ 하고 그 뽈을 몰고 질주하는 것을 응원하다가는, 그가 상대방 문전에 가까이 가면 어머나 어머나 하시며 키바와 함께 손에 땀을 쥐는것이였다. 어머님은 뽈을 몰고 돌진하는것을 신이 나서 응원 하시다가는 또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꼴을 먹는것을 가슴이 아퍼 하시는 나의 어머님이였던것이다. 진정 어머님에게는 어느편도 없었고 어느편에도 서지 않았던것 같다.

그렇다! 우리 어머님은 항상 이렇게 나보고 약자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약자를 돌보아 주라고 약자의 편을 들라고 교육하시였다.

그런데 이번 남북의 축구 대결을 두고 나는 이 어머님과의 축구관람이 생각났다.

똑마치 어머님처럼 어느편을 들어야 할지 나도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나는 어느편을 응원하여야 하는가 ? 내가 도대체 어느편을 들어야 할가?!

난 정말 축구를 그렇게 보고도 싶고, 보고싶지도 않다. 축구를 그렇게 즐기는 나인데 말이다. 어느편이 이기고 좋아 하는것도 보고 싶고 어느편이 지고 아쉬워 하는 것도 보기 싫다.

난 정말 부디 부디 비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의 존경하시는 어머님처럼 ... 어느쪽이 내편인지 상관없이 응원하련다. 야 ~ 하고 소리 질르다가 에구 에구, 저걸 어쩌나 하고 속을 태우면서 말이다.

아니! 그래도 북한이 이겼으면 하는지도 모른다. 어머님은 항상 약자의 편을 들라고 하였는데... 북한이 이 축구에서 약자라 하는것은 아니고 ... 잘먹지도 못하고 있는 북한분들이 이 축구라도 이겨서 그 배고픔을 달래 볼수가 있지 않을가 싶다.

조선아 ! 이겨라 !

북조선아 ! 이겨다오 !

그리고 용감히 싸우라 ! 일당백의 용사들이여 !

* 본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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