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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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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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희망에세이
 

아름다운 동행을 위한 희망에세이

<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


이 기록은 중국 동포의 대부로 널리 알려진 이상규 시인이

눈물로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동포 사랑의 참회록이자 절규이다.

우리는 왜 조국을 찾는 동포에게 외국인이라 하는가!

이제 누군가 여기에 대한 분명한 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


 

 

 

 

 

 

 

 

 

 

 

 

 

 

 

 

 

 

 

 

 

 

 

 

 

제목: 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

지은이 : 이 상 규

출판사 : 토담미디어(t.2271-3335)

제책형태 : 신국판, 무선철(218쪽)

분류 : 인문, 사회

가격 : 10,000원

발행일 : 2008년 2월 27일

분야 : 정치/사회

ISBN : 89-92430-15-9




│내용 요약│


이 책 『연변, 조선족 그리고 대한민국』은 수평적 소통에 관한 성찰을 담보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주는 사회가 저자의 마지막 희망인다. 이상규 시인을 일러 중국통이라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연변의 조선족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실상과 어려움을 접한 시인은 그들을 조국이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해 분노하고 좌절한다. 그들은 우리의 동포이다. 우리의 형제이고 지금 당신의 옆을 걸어가고 옆에 앉아 있는 있는 이웃에 다름 아니다. 무엇이 그들을 외국인으로 만들고 가난하고 염치없는 사람으로 만드는가?

시인은 이제 더 이상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공허한 메아리 대신에 단 한 사람의 힘이라도 제도와 인식을 바꾸는데 투자하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에서이다. 한 명  한 명 차분한 목소리로 동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 동포이야기, 탈북자 이야기, 재일교포 이야기들이 섞여 있는데 간간이 드러나는 그의 동포애와 민족의 고통스런 현실 앞에서는 마음이 무거워 지지 않을 수 없다.

조선족이라는 단어는 이 책에서도 간혹 쓰여졌지만 우리가 우리 동포를 부를 때 사용할 말은 아니다. 그냥 중국 변방의 소수민족이며 우리의 중국동포이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개인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고통 받으며 떠돌아다닌 우리의 아픈 역사이다. 조국을 찾아 온 동포를 불법체류자로 만들고도 모자라  임금체불, 폭행, 등의 악행을 그치지 않고 있다. 


만주국경찰사 또한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김일성이 체포되었던 사실이 기술되어 있고 이시형과 공산당의 관계를 비롯해 당시의 조선과 주변국 정세가 일본 본국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된 경찰기록에 낱낱이 나와 있다. 이도 우리 아픈 역사의 한 부분이다. 저자는 이제 말한다. 이제 수평적 소통이 무엇인지 동포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야야 할 때라고. 그들과 열린 가슴으로 포옹해야 할 때라고. 그 때가 바로 그로벌 시대의 문이 진정으로 열리는 순간이라고.



│저자의 말│


동포란 무엇인가? 그저 한핏줄이면 동포라고 말해도 괜찮은 것일까? 지금 우리는 아주 작은 가슴과 형편없는 근시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내 식구 내 핏줄이 사랑스러우면 먼 곳에서 고생하는 동포들도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야 할 것이다.

그저 생존의 일념으로 탈북한 사람들, 먹고 살기위해 어렵게 조국을 찾아 온 동포들 모두 내 식구 내 핏줄인 것이다. 얼마전 과도한 단속으로 중국 교포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한동안 슬픔과 울분을 억누르기 힘들었다. 그간 과도한 단속으로 다치거나 속상한 일을 당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 바 있지만 급기야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궂은 일과 온갖 험한 일거리는 모두 그들에게 맡겨 놓았으면서도 대 놓고 무시하는 아주 천박한 사고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연스럽게 횡횡하고 있다. 나아가 폭언과 구타, 임금 체불을 비롯한 온갖 비인간적인 일까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과도하게 엄격한 법률은 불법체류자를 마구잡이로 만들어내면서도 엄정한 법집행인양 위험한 칼날을 번득이고 있다. 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불법체류자와 같이 취급되어야 할 이유는 엉터리 법률 말고는 어디에도 없다.


│이 책의 목차│


chapter1 공포의 사흘 밤

공포의 사흘 밤|저격 당한 외다리 안경|가난의 상징 6013|강에서 살던 물고기 바다에선 살 수 없다|가리봉 엘레지|목숨을 건 지옥 탈출

chapter2 만주국 경찰사

베일 속에 가려졌던 만주국 경찰사 1, 2, 3|민족시인 심연수를 찾아|김학철 선생을 추억하며|빗속의 헤어샴푸크림|민족을 버려야 민족이 산다|양경조발왕

chapter3 민경봉호에 실은 꿈

땀 흘려 일하면 일찍 죽습네다레|벙어리가 말문을 트다|우리는 어느 나라 국민인가|만경봉호에 실은 꿈 |나는 살아야 한다|빼앗긴 필름



│저자 소개│


이 상 규

1941년 경기 평택 출생. 양정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생물학과 3년 수료.

자유시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풍류문학회 회장.

한국 중국 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장. 제7회 자유시인협회 문학상 수상.

중국 장백산 모드모아 문학상 수상(수필 부문). 제2회 고마운 한국지성인상 수상(중국).

시집 『사랑의 비문』 외 5권 상재. 수필집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



│본문 발췌│


일요일 아침 9시경 이 부총편집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홍대 지하철역인데 몇 번 마을버스를 타느냐고 묻는다. 15번 마을버스를 타고 성서 초등학교 앞에서 내려 내게 전화를 달라고 알려줬다. 잠시 후 5층 우리 집 벨이 울려 준비를 하고 곧 내려갈 터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 말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몹시 급한 일이 생겼으니 빨리 내려와 달라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전화가 끊겼다.

다급한 목소리로 보아 심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한 것 같았다. 부랴부랴 5층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도로 쪽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급하게 층계를 뛰어 내려가 도로변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달려갔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 사이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떤 사람이 낯선 사람의 멱살을 움켜쥐고 누군가를 건물 벽돌담으로 밀어붙이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 사이를 이 부총편집장이 달라붙어 말리려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야 이 개××야. 너 그거 못 내놔? 너 죽고 싶어?”

멱살을 잡힌 젊은이는 아무 대꾸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었다. 호흡을 못 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조그만 손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친다. 싸움을 말리고 있는 이 부총편집장이 나를 보자마자 조금 전의 상황을 내게 알려준다.

“지금 멱살 잡힌 저 분들이 중국 장춘에서 온 한족 손님인데, 조금 전 마을버스에서 내려 비디오로 마을의 전경을 찍고 있는데, 마침 차도를 무단 횡단하여 이쪽으로 오던 소년의 아버지가 왜 내 자식 도로 횡단하는 걸 찍느냐고 다짜고짜 달려들어 시비를 걸어 온 겁니다.”

장춘에서 온 사람들은 한족인 관계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까닭도 모르고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이 말을 듣고 급히 달려들어 둘을 떼어 놓으려 애썼으나 허사였다. 아침인데도 입에선 술냄새가 진동한다.

― 제3부 「빼앗긴 필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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