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 연변에 '축배가'가 나왔다. 연변의 지역특성과 민족성에 맞춰 창작이 되고 조선족의 기질과 정감에 맞게 가슴에 와서 닫는 노래로 선정이 되었다.
연변주 민족사무위원회, 주문화국, 주텔레비죤방송국, 연변음악가협회에서는 중국조선족전통문화예술을 홍보하고 중국조선족들의 근로하고 지혜롭고 춤 노래즐길뿐만 아니라 손님들을 친절히 대하며 날로 향상하는 정신면모를 보여주기 위하여 지난해 8월 한 달동안 축배가 가요공모활동을 벌리었다. 하여 연변주내 및 동북3성 등 지구에서 도합 86건의 가요를 받았다.
그 중 황운선 작사, 박학림 작곡의 ‘축배의 노러가 단연 1등상에 선정되었다.
지난 구정에 필자는 연변서 용정에서 반평생 음악교사로 활동하다가 용정 5중학교와 용정시청각교육관에서 영도직에 있던 황운선 선생을 만났다.
이 몇년에 황운선 선생은 반평생 음률에 젖어온 자신의 음악기질을 살려 가사창작에 정열을 불태웠다. 종래로 가사를 써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연변과 한국의 가요집들을 독파하면서 “농후한 민족특색과 예술성이 있고 여러 민족들과 함께 각종 장소에서 부르기 적합하고 듣기 좋고 쉽게 부르고 기억하기 좋고 널리 알려질 수 있는, 사상내용이 건강하고 환락에 넘치는 선률특성”(공모요구)을 살려 가사창작에 집념하였다.
아래는 이번에 1등 상을 받은 그가 쓴 '축배가'이다.
축배가
형제여 자매여 술잔을 들자
만남의 즐거움 한껏 누리자
백두산 천지의 맑은 물처럼
축배 축배 축배를 들자
친구여 벗이여 술잔을 들자
상봉의 기쁨을 함께 나누자
출렁이는 두만강 저 물결처럼
깨끗한 우리우정 영원하리라
축배 축배 축배를 들자
입에 쉬이 오르고 운률이 살아 숨쉬는 이 가사는 연변의 특색이 짙다. 연변 가요계와 별로 인연이 없는 그가 '축배가'로 1등상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가 쓴 동요 역시 애들의 심리특정과 정서에 잘 맞게 입에 잘 오른다.
유치원놀이터
퐁퐁퐁 뛸때면 내가 토끼다
숨박곡질 할 때면 네가 여우다
와하하 호호호 히히히 호호호
유치원 놀이터 참말 좋아요
층계를 오를 땐 내가 다람쥐
미끄럼질 할 때면 네가 애기곰
와하하 호호호 히히히 호호호
유치원 놀이터 참말 좋아요
황운선 선생은 시인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다. 그는 단지 자신의 취미를 살려 열심히 생각하고 열심히 가사를 쓸 뿐이고, 그래서 자기 다운 노래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그는 고향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자기인생의 설계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지난 2007년 축배가 가요공모평심결과는 아래와 같다.
1등 축배의 노래(황운선 작사 박학림 작곡)
2등 술타령 (북호 작사 김남호 작곡)
3등 축배가 (리상각 작사 김경률 작곡)
3등 축배의 노래(김욱 작사 최동혁 작곡
3등 술을 부어라 (문경택 작사 문경택 작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