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록음악의 할아버지"로 불리는 조선족 록가수 추 이젠(42ㆍ崔健)이 11년만에 중국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고 16일 베이징(北京)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연 관계자들이 13일 말했다.
좌석 1만석의 서우두(首都)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 11년간 반(半) 지하적인 술집 공연들이나 비공식 공연들을 종식시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해외 음악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추이젠은 지난 1989년 민주화운동을 진 압한 톈안먼(天安門)사태를 시사하는 듯한 표현을 포함한, 반체제적으로 느껴지는 가사들때문에 지난 1990년대 중국내 공연이 금지됐었다.
중국 정부는 이번에는 공연을 승인해 줬으나 허가를 받기까지 아주 어려운 과정 을 거쳤다고 추이젠의 매니저들은 말했다.
중국에서 공연을 가지려면 당국에 노래 가사들의 목록도 제출해 허가를 받아야 하고 경험 많은 스폰서를 동원한 연줄도 필요하다.
추이젠의 한 매니저는 "당신이 중국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얼마나 어려움을 격었 는지 모를 것이다. 수많은 노력끝에 허가를 따냈다. 정말 너무나 어려움이 많았다" 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이번 공연의 허가 조건으로 특정 노래들을 부르지 말라는 말을 들 었는지 밝히지 않았다.
추이젠은 3년간의 클래식음악 경력을 거친 후 1984년부터 록활동을 해왔으며 중 국인들은 그를 "중국 록음악의 할아버지"로 부르고 있다.
지난 1997년 이래 베이징에서 거주하고 있는 호주 기타리스트 저스틴 리처드슨 은 추이젠의 음악이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권은 13일부터 발매 되기 시작했으며 인민폐 180-800위앤(한화 2만7천-12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선족 3세인 추이젠은 톈안먼사태를 시사하는 "일무소유(一無所有)"를 불러 민 주화운동의 샛별로 부각됐으며 지난 91년엔 아시아인 최초로 MTV상을 수상하기도 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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