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웅 구로구청장님께 편지드립니다.
상태바
양대웅 구로구청장님께 편지드립니다.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8.0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경석 목사의 대화마당>

안녕하십니까?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목사입니다.
오늘 낮에 잠깐 뵈웠을 때 말씀드렸던 이야기를 다시 말씀드립니다.

저희 서울조선족교회에는 일하고 싶은 데 일하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있습니다. 나이가 60이 넘으면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본인은 얼마든지 일할 수 있으나 써주지를 않습니다. 또 이분들 중에는 자식 집에 얹혀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니까 방 한 칸에 자식들과 같이 삽니다.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은 나가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식과 떨어져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식 네에는 일주일에 한 번정도 가서 자면 되지요. 자식이 있는 노인이든, 홀로 있는 노인이든 일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일당을 많이 받지 않아도 좋다고 합니다. 한 달 수입이 50-70만원 정도가 되어도 좋답니다.

저는 이러한 동포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문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이들을 사회가 부양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초생활보장법에 입각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말고 이들 15명 정도가 같이 살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마련해 주면 이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일거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 마늘 까는 일을 할 수도 있고, 구청에서 주는 일거리를 할 수도 있고, 지하철택배도 할 수 있습니다.  또 자기들끼리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일인당 50-70만원의 수입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태여 이들에게 사회복지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구로구청에서 시범적으로 이들에게 생활공간을 허락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허름한 집이어도 상관없습니다. 15명이 잘 수 있고 식사할 수 있고 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됩니다. 그러면 저희 서울조선족교회가 이들을 잘 관리해서 훌륭한 일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말하자면 “노동하고 돈 버는 양로원”입니다. 그냥 두면 할 일없이 지내지만 함께 공동체를 꾸리면 생산공동체가 됩니다. 새로운 사회복지패턴입니다. 병이 들더라도 드러눕지 않고 일하다 죽자! 그래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 이것이 제 평소의 주장입니다.

구청장님께서 이런 생활공간을 허락해 주시면 한 번 좋은 신개념 사회복지 모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경석목사 드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