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레미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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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레미콘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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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산 칼럼>

지난 번 심수에 갔을 때의 일이다.

우리가 주숙한 호텔에서 박람회전시장까지 가는데 연변일보 녀기자는 택시를 탔다.


첫 번은 요금이 15원이 나왔고 두 번째는 18원이 나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기본 료금 12원 50전을 타고 왔다. 이튿날 또 택시를 탔는데 18원을 달라고 넙쩍 손을 내밀더란다. 그래서 좋다, 줄테다, 그러나 신고는 해야 겠다 라고 하니 좋다, 더도 덜도 말고 기본 료금만 달라고 하면서 급하다고 해도 이 시간에 막히지 않는 길로 에돌아오다 보니 료금이 더 나온 것이니 오해는 말아달라고 하더란다.


그녀는 우리하고 심수에서 첫째로 믿지 못할 사람이 택시 기사이니 꼭 명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정말 고맙게 생각했다.


그런데 심수를 떠나기 전날인 5월 21일 저녁 만찬회에서 광주에서 온 의사 한분이 그 말을 듣더니 오해일수도 있다고 일러주었다. 아침이면 보통 길이 막히는데 에돌아가면 거리는 멀지만 시간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빨리 가야 한다고 말했다면 기사는 성심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자기의 처사가 어딘가 야박했다고 하면서 후회를 했다.


기사의 잘못인지 그녀의 오해인지는 확인할 길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


텔레비죤을 볼 때 보고 싶은 채널은 레미콘으로 선택한다. 하지만 레미콘은 어디까지나 내 몸 밖의 물건이다.그러나 생각을 바꾸는 마음의 레미콘은 자기 나름대로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좋은 쪽으로 마음을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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