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作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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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作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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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칸딘스키 등 유명화가 대형전시 잇따라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레핀의 ‘나무밑에서 독서하는 톨스토이’

고흐의 ‘붓꽃’
고흐, 칸딘스키부터 모딜리아니, 팬톤까지. 19세기 말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서양명화와 디자인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연말연시 대형전시가 정례화하는 가운데, 유명화가를 앞세운 외화내빈형 기획이 아니라 특정 작가와 시대의 대표작이 포함된 실속형 전시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막 올린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의 경우, 개관 20일 만에 12만명이 몰려 직전의 모네전보다 곱절이나 많은 등 샤갈전이 기록한 서울 관람객 50만명 선을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올겨울 대형기획은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추세. 서울 예술의전당의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 ‘베르너 팬톤’전 외에 ‘모딜리아니와 잔’전은 경기 일산 아람미술관서 기획 진행한 전시다.

■모딜리아니와 잔느 = 목이 긴 여성초상화로 유명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작품전은 경기 고양문화재단 아람미술관에서 27일 개막한다. 내년 3월16일까지 열리는 ‘열정, 천재를 그리다’전에선 모딜리아니의 마지막 연인이자 화가인 잔 에뷔테론(1898~1920)의 작품도 함께 공개된다. 단순화한 초상화 작가로 당대에 유명했던 ‘꽃미남화갗 모딜리아니가 폐결핵으로 눈 감기 1년 전에 그린, 고개가 한쪽으로 기운 채 양어깨를 드러낸 수줍은 표정의 잔 초상화와 두 사람의 합작 드로잉 등 전시작은 총 150여점. 잔은 14년 연상의 남편이 숨지자 이틀 후 임신 8개월째 몸으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1577-7766

■칸딘스키와 레핀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3, 4전시실에서 내년 2월27일까지 열리는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은 러시아 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기획. 칸딘스키의 대중적 지명도와는 별도로 19세기말 리얼리즘과 20세기초 아방가르드까지 체계적인 작품 구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별도의 공간에 마련된 칸딘스키의 추상화 ‘블루 크레스트’ 등 작품 4점 외에 러시아미술의 보고인 국립러시아미술관 및 트레티야코프미술관에서 건너온 전시작의 목록이 화려하다. 지난 1995년 화제를 모았던 일리야 레핀전 이후 12년 만의 러시아미술전.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를 비롯, 러시아 특유의 리얼리즘이 돋보이는 초상화, 풍경화 외에 칸딘스키의 추상화, 십자가 등 기하학적 도형으로 역동적인 형태를 펼쳤던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등 각종 미술사조가 펼쳐진다. 02-525-3321

■반 고흐 = 내년 3월 1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서 열리는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은 1990년 반 고흐 100주기 기념전 이후 최대 규모. 고흐(1853~1890) 작품의 최대 소장처인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과 크뢸러 뮐러 미술관 소장품 총 67점이 전시 중. 고흐의 생애와 작품을 주목한 저서들이 출간 러시를 이루는 등, 고흐 열기가 확산되면서 관람객도 늘고 있다. 초기부터 말기까지 작가의 작품이 다양할 뿐더러, 노란 모자를 쓴 1887년작 자화상과 1890년작 ‘붓꽃’을 비롯, 농촌의 일상을 그린 1885년작 ‘감자먹는 사람들’판화 등 전시작 총 보험평가액이 1조4000억원선. 1577-2933

■베르너 팬톤 = 덴마크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1926~1998)의 디자인 명작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내년 3월2일까지 전시된다. 팬톤전은 연말 대형전시 중 유일한 디자인전이자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디자이너의 개인전이다. 스위스 비트라디자인미술관이 소장 중인 팬톤 디자인의 의자, 조명기구, 가구, 텍스타일 등이 선보인다. 1960년대 신소재 플라스틱을 구부려 만든 팬톤의자부터, 원색 직물의 하트모양 의자, 전구가 감춰진 원형의 조명이나 영화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한 철제의자는 지금도 시판 중인 베스트셀러 디자인. 자신의 디자인작품을 사용하는 실생활 속 팬톤 부부 사진도 색다른 볼거리다. 카페, 출판사의 인테리어디자인을 맡았던 팬톤이 인체 곡선을 살려 디자인한 무지개색 ‘팬터지룸’은 독특한 공간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02-580-1489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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