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속인터뷰] 강만길 총장
상태바
[원로 연속인터뷰] 강만길 총장
  • 운영자
  • 승인 2004.0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향신문] 2004-1-11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 교수(71·상지대총장)는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청산이 이뤄지지 못해 민족사의 옳고 그름이 분간되지 못하고 있다”며 “실정법상의 기간은 지났다 하더라도 역사적인 청산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전문 S6면

강만길 교수는 11일 경향신문이 새해를 맞아 기획한 원로 연속 인터뷰에서 “21세기 들어 한반도에는 평화통일의 기운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며 “현 정부는 남북화해를 바탕으로 남북공조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강교수는 “우리는 전쟁이나 흡수통일이 아닌 우리 방식의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통일은 지역협력주의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쪽으로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남북공조는 한·미·일 공조체제와 이해관계가 상반되는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고 “한·미공조를 깨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남북공조를 서서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 프로젝트와 관련, 강교수는 “한반도가 미·일에 가깝게 통일될 경우 만주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21세기 동아시아 정치상황의 변화는 한반도 통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강만길 교수는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와 역사관, 민족관, 세계관이 달라야 하는 점을 아는 게 중요하다”면서 “불행히도 우리 기성세대의 상당수는 젊은세대의 역사관, 민족관이 자기와 같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