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어"
"개미 퍼먹어"
"..맞습니다..아니죠"
"..하셨쎄요?"
"욕심쟁이, 우후훗"
[ㅎㅎㅎ] 그 시대를 알려면 그 시대에 유행한 유행어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회적 배경과 흐름을 한마디로 압축해 놓았다고 해고 볼 수 있다.
2007년은 개그 불황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유행한 코너를 찾기 힘들 정도로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불황 속 가장 눈에 뜨였던 유행어에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2007년 상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유행어 중에는 MBC '개그야'의 '별을 쏘다'에서 죄민수 조원석의 '아무 이유 없어'가 있다.
조원석은 '~계의 쓰레기'와 '아무 이유 없어'를 외치는 조원석의 한마디 순식간에 유명세를 얻게 됐다. 인기 코너 '별을 쏘다' 덕분에 지상파 3사 방송 중 시청률 약세를 면치 못했던 '개그야'가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얻기도 했다.
SBS '웃찾사'에서는 '서울 나들이' 팀이 입에 달라붙는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경상도 출신의 남자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만들어냈다. 한 코너를 통해 '서울 말은 너무 쉬운 것 같아요', '개미 퍼먹어', '우린 어디로 가야 하죠?'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독특한 액센트로 단번에 기억에 남는 유행어로 자리 매김 했다.
KBS 2TV '개그 콘서트'에서는 변기수가 이끄는 '까다로운 변선생'이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아니죠 ~맞습니다'는 광고와 TV 채널 홍보물에 이르기 까지 많은 곳에서 사용됐다. 영어 발음에 대한 작은 차이를 재치 있게 캡처했다.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낸 프로그램은 뭐니 뭐니 해도 MBC '무한도전'이다. '~쎄요' 말투는 박명수가 방송을 통해 사용하기 시작해 MC 유재석이 프로그램에 정착시켰다. 덕분에 유재석과 박명수가 유행어 저작권을 운운하는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외의 유행어에는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에서 유세윤이 선보인 '욕심쟁이 우후훗' 등이 있다.
2007년은 유행어에 가뭄이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개 개그 프로그램의 불황이 가장 큰 이유였다. 2008년에는 재치 있는 한마디로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유행어를 기대해 본다.
[2007년 유행어를 낳은 MBC '개그야'의 '별을 쏘다'와 SBS '웃찾사'의 '서울 나들이', KBS 2TV '개그콘서트'의 '까다로운 변선생'(왼쪽부터). 사진 = MBC, KBS, SBS 화면 캡처]
(정경화 기자 chm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