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신문>
최근 모 인기 여자 아이돌 그룹의 전 멤버가 성형 수술 중 과다 출혈로 인해 사망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사실이 보도되어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얼마나 위험하게 뜯어고쳤길래 그 지경에 이르렀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우리나라에 성형이 만연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수나 탤런트들은 누가 한명 떴다하면 그 사람 닮은 연예인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오히려 성형안한 사람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하긴 자신의 경력까지 도움이 된다라고 하면 별 거리낌없이 위조하는 세상이니 자신 돈 내고 자기가 한다는 데 성형이 무슨 문제가 될까? 아마도 성형을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이상 성형수술이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니, 법적으로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불법 시술을 해서라도 자신의 모습을 수술 한방에 몇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망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얼마전, 미모의 브라질 출신 모델이 너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다 쇼크사한 것을 계기로 국제 모델계에서는 너무 삐적 마른 모델을 퇴출시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모델들이 미모에 대한 기준을 선도해 왔음을 볼 때 이러한 시도는 미의 기준을 조금이라도 ‘보통화’시키는 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방송에 나와 성형하였음을 시인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가 되버렸는데 이것이 “나는 성형하고 성공했다.”라는 메시지가 되어 오히려 성형을 부추기는 꼴이 되버렸다.
위 여자 가수의 이야기가 보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형 부작용을 이유로 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 사람이 오히려 병원장에게 정신적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에서 성형 수술 과정에 의료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하여 심층 판단하였겠지만 지나치게 과열된 성형 열풍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준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앞으로 미인대회이건 방송이건 우리 사회에서 미의 기준을 다원화하고 특히 지나친 성형에 대한 경계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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