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삼의 문학노트 >
기계처럼 움직이다가 방향 잃어 멋없다
자연은 상추처럼 생생한데
훼멸의 길은 선택되어
햇솜 이불의 살결이 그리워져
은어 빛 욕심이 커튼을 젖혀
하루가 밀물처럼 밀려들면
그립던 이들은 시간이 되어
不可逆하게 흐르다.
아름답지 못할 바에는
탐스러운 유방처럼
달게
잠자고 있을 거지
일일사경
1.
강이 산이 숨 쉬어
고을이 감광되고
붉음이 물든 침대에서
정령이 진통을 겪다
동해의 빛이
지상의 대문을 노크할 때
우리의 보금자리는
다시 한 번 따스하다.
2.
따스함이 과하여
영기는 사라지고
빛은 타오름이 되어 먼지 일다
뿌리 밑의 두터움은
바닷물에 젖고
하늘은 멀어져
天壇은 쉼 없이 높아지다
3.
해는 멀어지고
날은 어두워가고
안개는 피어나
하나가 되다
날 새며 꽃이며 초록이
꿈에서 깨어날 때
부처 앞에 선 나는
多愁善感하다
4.
시간의 두께 위에서
지구는 떠가고
변 없는 공간은
만물을 버리다
꿈 영그는 빛 모으면
수녀의 마음 심어지고
신이 곁에 있음도 모르고
눈물은 새날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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