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다양한 서식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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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9년 중국 후난성(湖南省) 망산(莽山)국가자연보호구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학계에 보고되면서 '망산 뤄톄터우(烙铁头, 뱀의 머리가 인두를 닮아 지어진 이름, 학명: 에르미아장)'라 불리는 희귀한 뱀이 광둥성(广东省)에서도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야생동물전문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둥성 샤오관(韶关)의 산림관리인 3명이 산림을 둘러 보던 중 포획한 뱀이 '망산 뤄톄터우'로 최종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망산 뤄톄터우'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후난성 일대가 아닌 광둥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망산 뤄톄터우' 연구에 귀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오관 산림관리인들이 발견한 '망산 뤄톄터우'는 광둥과학원 화난 멸종위기동물연구소 궁스핑(龚世平) 박사팀의 조사를 거쳐 길이 2.5m에 2.5-3㎏의 3년 이상 된 '망산 뤄톄터우'로 판명되면서 후난성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망산 뤄톄터우'의 서식지가 지금껏 알려진 것보다 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망산 뤄톄터우'를 발견한 추루양(邱路养) 삼림관리인은 "지난 15일 9시경 동료와 함께 삼림보호지점에서 1.5㎞ 떨어진 해발 910m 지점의 활엽수가 무성한 산골짜기에 도착해 자갈길을 지날 때 검푸른 물체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추씨는 "뱀의 몸은 전체적으로 검푸른색을 띄고 황색과 녹색의 나선형 무늬를 가지고 있었으며 꼬리는 흰색이었다"면서 "뱀의 머리는 정면에서 보면 정사각형처럼 보이고 측면에서는 삼각형처럼 보였다"고 발견 당시 뱀의 생김새를 전했다.
추씨가 '망산 뤄톄터우'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그는 "8년 전 11월에도 광둥성 샤오관 골짜기에서 길이 1m에 0.5㎏ 정도의 뱀을 발견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는 '망산 뤄톄터우'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을 때로 갑자기 나타난 뱀에 놀라 죽인 후 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망산 뤄톄터우'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희귀동물로 중국에서는 '소청룡(小青龙)'이라고도 불린다. 일반 뱀보다 강한 맹독을 갖고 있으며 무게도 10배 이상에 달하는 '망산 뤄톄터우'는 삼각형의 큰 머리와 등은 흑갈색을 띄고 황록색의 나선무늬가 꼬리까지 이어져 있으며 꼬리가 흰색인 것도 있다.
현지 진 당위서기에 따르면 최근 들어 광둥성 샤오관 일대에 '망산 뤄톄터우'가 자주 발견된다는 소식과 함께 일부 촌민들 사이에서 뱀을 포획한 후 한 마리에 최소 3천 위안에서 최고 100만 위안에 판매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현지인들의 일년 소득은 고작 2400위안 정도의 저소득층으로 '망산 뤄톄터우' 한 마리를 팔 경우 일년 소득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아예 뱀을 잡기 위해 나선 사람들도 있다"면서 "현재 진 정부는 '망산 뤄톄터우'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씨도 "망산 뤄톄터우에 대해 알고 있는 촌민들은 매년 이때면 자연보호구역에서 뱀을 잡아 팔아오고 있다"면서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지난 2005년 최소 30마리, 지난해에는 15마리 정도를 팔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생물계는 "망산 뤄톄터우는 뱀 종류 연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높은 과학 연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온바오 김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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