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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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사람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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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우의 수필 77>

서기 1828년 9월 9일 러시아에 아주 못생긴 아기가 태어났다.

넓적한 코, 두터운 입술.

아이는 자라면서도 나아지지가 않았다.

회색의 눈에 큰 팔과 다리.

그는 자신의 용모에 비관했다.

“나는 너무 못생겨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이렇게 기도했다.

“하느님. 제게 기적을 베풀어 주옵소서.

 외모를 바꿔 주시면 모든 것을 바쳐 섬기겠나이다.“

매일 올리는 기도에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는 용모에 대한 불만으로 집안에 틀어박혔다.

그리고 열심히 글을 썼다.

글을 쓰는 데는 용모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깨달았다.

“그래. 아름다움은 외모에 있지 않다.

 내 마음이 아름다워야 한다.“

 아름다움은 사랑에서 나오고

 아름다운 인생은 사랑을 베푸는 데에서 나온다.“

그는 그것을 작품으로 써냈다.

<부활>은 그렇게 그의 생각의 부활로 만들어졌다.

그가 유명한 대문호 톨스토이(Tolstoy)이다.

지금 그를 못생긴 사람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훌륭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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