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나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꼭 이것을 해서 뭘 해》하는 게으른 생각들이 올라오기도 하면서 그때마다 빨리 희망의 스위치를 올려서 항상 빛나게 살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다짐해 보는것도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닐가싶다. 누구나가 메마른 바다우를 가르며 세상을 향해 자신의 발자국을 반듯하게 남기고 싶으니까. 가끔 뒤를 돌아보면서 발자국이 반듯하게 났는지, 크게 비뚤지는 않았는지를 검토하며 살아온 인생의 궤적도 한번씩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가끔은 뭐라고 꼭 꼬집어 한마디로 형용할수는 없지만 자신도 모르게 흔들릴 적이 있긴 했다. 자신의 그 어떤 의식이 학생들에게 전혀 아무런 영향도 끼칠수 없을 때일수록 더 흔들린다. 학년의 두통거리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상 싶은 학생이 전학을 간다고 말을 꺼냈을 때 앓던 이 뺀것처럼 속시원하다기보다는 높은 나무가지우에서 아래로 내리꼰지는듯한 현훈증을 강렬히 느꼈다. 비뚤게 걸었다는 후회감, 자책감으로 자신이 다시 일어설수 있을거라는 가망조차 없어지는것 같아 소침해지다가 지어는 이러는 자신이 불만스러워 하면서 무작정 홀로 자오록한 안개속을 걷노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쳐든다. 이러한 실수의 과정이 곧 바로 성숙에로, 완미에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가고?
자신의 실수를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어떤 때는 그 실수에 동동 매달려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는 자신에게 말한다. 실수는 누구나 다 하고 실수 또한 재산이기도 하다. 이미 저지른 일을 후회하여 그것에 집착하거나 그것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 문제를 극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것은 절대 경계할 일이며 한번 실수를 반복해서 자책하는것은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다.
해가 저물어 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