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둥지(연재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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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둥지(연재42)
  • 김석
  • 승인 2007.11.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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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시집가고 싶은 처녀동무들에게(7)

총각동무들, 여러분들을 바라보니 세상에 못난 놈이 따로 없네요..^^

 

기분이 더러우면 빨리 장가를 가십시오.

 

시골총각이든, 도시 총각이든 먼저 장가간 놈이 잘 났습니다. 한국총각이든, 연변총각이든 결국은 장가를 간 놈이 영웅입니다.

 

이 놈도 저 놈도 결국은 장가를 간 그 놈이 거시기입니다..^^

 

때문에 총각동무들, 우리 너무 이것 저것 가리지 맙시다. 적당히 해서 눈 앞의 인생대사부터 해결하고 봅시다.

 

지금은 이것 저것 따질 때가 아닙니다.여자들이 모두 한국으로 떠나가기 전에 빨리 손을 써야지요?

 

많은 동무들이 인물을 많이 따지던데, 혹시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꿈을 깨십시오..^^

 

까마귀의 연구에 의하면, 나무꾼이 선녀와 결혼한 이야기는 어느 장가 못간 홀아비가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그 배경에는 역시 장가가기 힘든 심각한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 다릅니다.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훔친 것까지는 맞는데, 선녀는 울면서 나무꾼을 따라간 것이 아니라, 발가 벗은 채 도망가 버렸습니다.  

 

발가 벗고 훨훨~ 날아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단 말입니다. 대신 나무꾼은 입을 하아~ 벌리고 닭 쫓던 개 모습이었구요..^^

 

총각동무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결혼이란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때문에 현실을 떠나 결혼 얘기를 하기는 참 힘듭니다.

 

동네 미인과 결혼하여 몇십년을 살아본 미남 할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그렇게 잘난 얼굴도 서로 잊고 살 때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모르는 결혼입니다. 결혼이란 바로 생활 그 자체입니다.

 

생활 속에서 인물은 전부가 아닙니다. 다리도 있고 피부도 있고, 그리고 엉덩이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의 미에 대한 선택이 참 다양해졌네요..^^

 

까마귀는 여러분들도 다양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촌스럽게 그녀의 얼굴만 빤히 쳐다보지 말고 엉덩이도 좀 보란 말입니다.

 

얼굴이 고와도 밉게 놀면 밉습니다. 대신 추한 얼굴도 행동이 고우면 자연히 고와보이는 법입니다.

 

솔직히 세상에 고운 여자가 몇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밤에 명동거리에 나가보십시오. 어쩌다 이쁜 척 하는 계집애들을 만나면 화장빨이 아니면 뜯어고친 흔적이 있습니다.

 

시시한 얘기는 그만 하고..^^

 

지금 우리가 말하는 미(美)란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객관적인 미(美)도 존재하지만, 주관적인 미(美)도 있습니다.

 

까마귀가 곱다면 고운 거고, 믿다면 미운 거 아닌가요? 대신 까마귀가 밉다고 해서 까치도 미운 거는 아닙니다.

 

예를 들면, 중국어에 ‘沉鱼落雁’이란 말이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서시(西施)와 왕조군(王昭君)의 미모를 칭찬한 말씀입니다. 

 

물고기들이 서시를 보고 너무 예뻐서 물밑으로 숨어버렸고, 하늘을 날아가던 기러기가 왕조군의 미모에 넑을 일고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하의 미인 서시는 물고기들의 눈에도 미인일까요? 물고기들이 왜 서시를 보고 물밑으로 숨어버렸을까요?한번 보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바로 미가 아닌가요?

 

혹시 서시는 미인이 아니라 추녀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왕조군이 천하의 미인이라고 한들, 하늘 높이 날아가던 기러기가 거들떠 보기나 하겠습니까?

 

기러기 갈 길이 바빠 죽겠는데..^^

 

 

 

 

 

(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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