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가을 <시 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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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가을 <시 4수>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10.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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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가을노래>
늦가을 저녁 터지는 바람


앙상한 손

찢어지는 공기

아픔을 새롭다


숨었던 분노는

금지구역 한 발 넘어서고

우리는 대가로

윤회의 길 더듬고


구멍 난 별에서

거스름 타고 쓸어와

늦가을 저녁 터지는 바람이

계절 외면하고 탈피하다




가을 햇살


파아란 흐름의 바탕의

꽃구름의 흐름 안은

검푸른 강물의 흐름에

황금 햇살의 흐림이

눈언저리에 흘러

흘러서 간지럽다


마음속 잠든 누굴 깨우나 바.




온종일 내리는 비


봉폐된

혼란에 뿌려지는

그리움의 살결


호수 같은 창밖에

고양이처럼 머무를

天外 향기론 말씀

빗속 색조를 고르면

임의 숨소리는 제일

따스한 걸

달콤한 아기의 잠 같은 거


시간을 늦추는 비는

우리의 엄청난 우둔함과 달리

향기 짙은 자음과 모음을

바로 잡아주다.




장마철 1


햇빛의 자국 지우며

황토물이 하늘 내리다


밑창 없는 밤의

산중 헌 길은

숨 막히는 도시를 쓸어

가로세로 뻗고

원시의 힘은 홰를 쳐

빈혈의 녹슨 철 기둥을 짓부수고

도시는 공포의 한 점 실연


해마다 기어드는 장미는

불청객


朱古力 노을

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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