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1500명 귀국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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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1500명 귀국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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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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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2004-1-4

오는 15일 중국동포의 불법체류자 자진출국 시한을 앞두고, 서울조선족교회는 4일 서울 구로동 조선족교회 앞에서 중국동포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귀국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서경석 목사가 중국 동포들에게 귀국절차와 고용허가제 등에 대해 설명한 뒤 귀국 희망신청서를 나눠주고 작성토록 했다.
교회측은 “정부에서 오는 15일까지 중국에 돌아가면 6개월 뒤 고용허가제로 최대한 재입국을 시켜주겠다는 약속이 이미 방침으로 나온 상태”라며 “교회에서 거둔 귀국신청서 명단을 국무조정실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중국 대사관과 북경측에도 확인을 해봤지만 중국에 귀국한 동포들이 연행되거나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족교회측은 구랍 29일 중국동포 3234명으로부터 ‘오는 15일 전에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내용이 적힌 귀국신청서를 받아 1차로 국무조정실에 제출했으며, 5일까지 2차 명단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불법 체류자 출국시한이 구랍 31일까지였지만, 정부는 지난해말 고건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불법 체류자 자진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중국 동포들 중에는 자진출국 여부를 놓고 “한국 비자를 준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는데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중국 동포 박모(여·50)씨는 “이런 애매한 상태로는 절대 못 나간다”며 “할 수 없이 쫓겨난다면 가슴에 평생 한국에 대한 원망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동포의 집’ 김해성 목사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공개적으로 국적회복운동에 참가한 중국 동포들에게 벌금을 물린다든지 연행한다고 말하겠느냐”며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서목사측을 비판했다.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

(허윤희기자 ostinat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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