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출신 국회위원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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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출신 국회위원의 필요성
  • 려호길
  • 승인 2007.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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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호길 칼럼>
 

한국국회에 조선족출신 한국적국회위원이 탄생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마도 제일 기뻐할 사람은 조선족출신 한국적취득자들과 한국에 있는 조선족 노무자사회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은 황당하다고 생각하던 일을 ‘H-2무연고자’ 선정방법을 경과하면서 현실로 기대하게 되었다. 연변주정부가 한국정부와의 교섭에 나섰더라면 얼마든지 잘 풀릴 수 있었지만 결국 연변에 시험장 하나 유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유야 어찌됐던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인민들에게는 현실이 중요하다.

해외에 진출한 조선족사회는 버려진 인민이 아니다. 불법체류자라는 꼬리표가 붙었던 지난날에도 중국공민이었고 합법적인 해외노무자로 된 지금에도 엄연한 중국공민이며 선택의 자유와 행복의 자유가 있는 중국인민들이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일자리가 없어서 혹은 잘 살고 싶어서 고향을 뛰쳐나간 ‘죄’와 그로부터 자본주의를 피부로 체험하고 글로벌시대에 걸 맞는 세계인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공민이고 연변인민이지만 종래로 연변주정부의 관심과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이는 해외조선족사회에 리더의 필요성을 제시해 준다.

오늘 날 해외조선족사회는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각지에 흩어져 있다. 대체로 한국인들이 있는 곳이면 조선족이 있다. 이는 조선족해외노무자사회가 직, 간접적으로 한국의 영향권에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조선족출신한국적사회를 비롯한 조선족사회에 조선족출신한국적국회위원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시사해준다. 당장 그렇게 되지 못하더라도 상응한 리더십 있는 인물과 단체가 필요하다.

조선족출신 한국적국회위원은 시집간 조선족여성 중에서 나와야 한다. 그들이 다름 아닌 조선족출신 한국적취득자사회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젊고 대범하고 가난에서 길러진 끈질긴 오기를 가진 조선족출신한국적 여성이 아침에 인천공항을 출발해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평양으로, 도쿄로 맨하탄으로 날아갔다가도 감쪽같이 여의도에 나타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조선족출신 한국적국회위원은 고도로 민족적이어야 한다. 어떤 권력 앞에서도 민족을 먼저 생각하고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를 고루 아우를 수 있는 자여야 한다. 또 중국의 노일대 혁명가들처럼 서민층의 질고를 헤아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는 전통을 물려받은 혁명동지였으면 좋겠다. 또 한국국회의 물리적인 충돌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본권법을 갖춘 자였으면 좋겠다. 서글서글한 인품에 맏며느리다운 리더십, 불의에는 냉혹하고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조선족전통미덕을 갖춘 여성이었으면 좋겠다.

조선족출신 한국적 국회위원을 당장 내년에 치러질 18대국회에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조선족출신 한국적사회는 분발하여 이한 사명을 실천해 가야 한다. 지금 당장 조선족출신 한국적사회는 표심을 조선족사회에 애정을 가진 국회위원출마자에게 주어 주인 없는 양떼와 코 양이 없는 양 무리에 풀피리 부는 멋진 목동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앞으로 한국에는 30만을 웃도는 조선족사회가 형성될 전망이라고 한다. 이들이 양육하는 조선족인구는 전체 조선족인구의 절반에 이른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들은 자체의 정체성문제를 비롯한 허다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한국사회와 마찰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들이 고국생활을 통하여 민족의 긍지를 안고 여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 한국 국민들이 최다 해외동포인 중국동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민족통일과 민족화합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조선족출신한국적 국회위원의 입지의 중요성을 설명해 준다. 조선족출신 한국적취득자 여성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해 범민족적 안목과 리더십을 키워 국회위원선거에 나서주길 바란다.

2007년9월20일 연길에서 수개

출처:모래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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