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언제 갚… 추석 때 말폭탄은 무섭고
사랑하고 싶어도 길을 모른다면…
‘미국의 연애박사’ 마거릿 켄트 “연애는 현실… 전략이 필요하다”
말이 ‘골드 미스’지 이번 추석에도 사방팔방에서 “시집은 언제 가니?” 소리를 들어야 하는 언니들은 괴롭다. 그렇게 빠지는 것도 아닐진대 왜 짝을 못 만나는 걸까. 미국의 연애박사 할머니 마거릿 켄트(Kent·65)씨는 “동화와 환상에만 빠져 있지 현실적 전략을 세우지 않아서”라고 단언한다. 켄트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연애·결혼 코칭 전문가로 명성을 드높인 여성. 세금문제 전문 변호사이지만 첫 남편과 사별한 뒤 40세에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한 경험이 그녀를 연애박사로 만들었다. 세 차례의 개정을 거듭, 20년간 연애서의 고전으로 사랑 받아온 ‘연애와 결혼의 원칙’(황금가지)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그녀가 한국에 왔다. 그녀는 “연애에 성공할 수 있는 두 가지 원칙은 여성 자신의 지적인 아름다움을 숨기지 않는 것, 그리고 남성의 자존심은 달걀 껍데기처럼 약하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인 로버트 파인슈라이버 씨도 동행했다. “나는 변호사이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나의 주장이 옳다는 ‘증거’로 남편을 제시해야 하니까요.(웃음)
- ▲ 변호사이자 연애·결혼 코치인 마거릿 켄트씨가 역시 변호사인 남편 로버트 파인슈라이버씨와 함께 한국에 왔다.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
- ■1단계:옷이 날개… 남자는 보이는 것에 약하다
일단 남자들 눈에 띄어야 연애를 시작할 것 아닌가. 남자를 꼬시기 위해 외모를 꾸미는 것에 가책을 느낀다는 여성들에게 켄트씨는 충고한다. “속임수가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증가시키는 센스일 뿐.” 명품이 필요한 건 아니다.
▲몸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살린 옷을 입어라. 공처럼 불룩한 소매 옷, 프릴이나 주름 많은 옷은 피하자.▲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무늬의 옷은 여성스러움을 가린다. 소녀 취향의 분홍색도 별로. ▲코르셋이나 거들은 버려라. 깁스를 하거나 부목을 댄 것처럼 보인다. ▲앞에 단추가 달린 블라우스를 입어라. 남자의 시선을 끌어들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주름이 많은 치마, 뻣뻣한 재질, 치맛단이 고르지 않은 치마는 성적인 매력을 떨어뜨린다. ▲바지는 단색으로. 몸의 선을 보여주는 청바지도 남자들은 좋아한다. ▲머리카락이 적어도 당신 엄지손가락만큼은 길어야 한다. 젤, 무스, 모자는 버려라. ▲화려한 보석, 종교적 의미의 장신구는 남자를 멀리 가게 한다.
■2단계: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켄트씨는 “백마 탄 왕자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반쪽을 찾기 위해선 많은 남자를 만나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자를 만나는 첫 단계는 ▲눈을 맞추고 살짝 미소 짓는 것. ▲수줍음이 많다면 낯선 곳을 여행하는 관광객인 양 스스럼없이 남자에게 다가가 질문하는 연습을 하라. ▲먼저 상냥하게 인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들은 자신을 거절하지 않을 것 같은 여자에게 접근한다. ▲잠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그에 관해 ‘서술형 질문’을 하라. 그가 자신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하라. ▲우르르 몰려다니지 마라. 남자들은 수줍음이 많아서 여럿이 있는 여자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3단계:쇼핑하듯 꼼꼼히 따져라
이제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내야 할 시점. “누구에게나 맞는 프리 사이즈 배우자는 없다”며 웃는 켄트씨는 “백화점에 갈 때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듯 남자를 고를 때에도 원하는 점과 원치 않는 점들을 리스트로 만든 뒤 그 조건에 맞는 남자들에게만 주력하라”고 충고한다. “부자이면서 자상한 성격을 겸비한 배우자는 거의 없으니까요. 당신의 행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요소에만 집중하세요.”
켄트씨는 늑대 면접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세 가지는 ▲10분 이상 대화할 가치가 있는가? ▲그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가 당신과 어울리는가? ▲그가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식이 당신의 기대치와 요구조건에 부합하는가? 남자의 경제 관념도 매우 중요하다. 돈에 대한 만족지수와 소비 행태를 살며시 체크하라.
■4단계:칭찬과 충고는 4대1 비율로
배우자감을 낙점했다면 이제 자신의 매력을 증폭시키는 일만 남았다. 켄트씨는 “남자는 자기 이야기를 경청하는 여자에게 깊은 사랑을 느낀다”면서 “주로 ‘어렸을 때 당신은 어떤 아이였나요?’ ‘10년 뒤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하는 식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때 여자는 세 가지만 말하면 된다. “흥미롭네요.” “좀 더 자세히 말해주실래요?” “우아~놀랍군요.”
남자가 반쯤 넘어 왔다 싶으면 칭찬과 충고를 4대1 비율로 조정한다. “이를테면 아내처럼, 엄마처럼 행동하는 거죠. ‘당신은 굉장히 멋진 손을 가졌지만 악필이시네요’ 하는 식으로요.” 켄트씨는 “자신을 포장하는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학교 다닐 때 나는 반에서 수학을 제일 잘했다’ 같은 귀여운 자랑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센스를 가지세요. 눈에 띄는 신체적 콤플렉스를 솔직하게 말해도 좋습니다.” 그녀는 또 “성(性)에 대한 각자의 요구나 취향을 미리 점검하라”면서 결혼에서 섹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일에 한 번 성적 욕구를 느끼는 여성과 6개월에 한 번 느끼는 남성이 함께 살 수는 없으니까요. 미래 배우자의 성적 욕구를 정확히 알고 그 갭을 줄여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곳에 가면 그가 있다… ‘남자들의 굴’
등잔 밑이 어두운 법… 회사 동료부터 살펴라
1. 회사: 등잔 밑이 어둡다. 같은 회사, 거래처, 고객을 노려라. 단, 편안하고 상냥해져야 한다.
2. 서점: 생각이 깊은 남자를 만날 수 있고, 그의 관심 분야를 알아내기 쉽다.
3. 수퍼마켓: 독신 남자들이 주로 쇼핑하는 초저녁 시간을 활용하라. 맨 위 선반에 있는 물건에 손이 닿지 않는다며 도움을 청하라.
4. 볼링장: 연중 어느 때나 날씨에 관계없이 저렴하게 즐길 수 있고, 다른 스포츠보다 말을 주고받기도 쉽다.
5. 헬스클럽: 몸매도 가꾸고 남자도 고를 수 있으니 일석이조.
6. 시민단체나 정치단체: 독특하고 흥미로운 남자를 원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다.
7. 학교: 야간강좌에 등록하라.
8. 파티: 분위기가 활달하면서도 소란스럽지 않은 파티. 술은 적당량만 마셔라.
9. 스포츠 모임: 여자회원보다 남자회원이 많다.
10. 여행지: 관광객이 적은 장소에 가면 더 많은 관심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