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15년]
조선족을 대표하는 문화계 인사인 정인갑(鄭仁甲·60) 칭화(淸華)대 객원교수는 “한·중 수교로 200만 조선족이 가장 큰 혜택을 입었다”면서 “양국 수교로 조선족은 중국의 어느 다른 소수 민족보다 국제화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빨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정교수는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에서 태어난 교포 3세로,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중국의 대표적인 출판사인 중화서국(中華書局)에 들어가 현재 사전(辭典)부 부장으로 있다.![]() |
-한·중 수교가 조선족에 미친 영향은.
“조선족에 미친 영향은 긍정적이다. 한·중 수교 덕분에 조선족들이 경제활동에 많이 진출할 수 있었다. 생활 수준도 덩달아 올라갔다. 조선족에 개혁개방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계기였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그동안 조선족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더욱 노력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
-조선족 초등학교인 삼강학교를 베이징에 세우는 등 조기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데, 한국 조기 유학생들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한국 학생들의 조기 교육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한국 학생이 중국에 유학올 때는 한국말과 문화, 역사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춘 뒤 해야 한다. 한국말과 문화, 역사를 전혀 모르고서 무슨 조기 교육인가.”
-한·중 수교 15년을 평가한다면.
“한·중 수교로 두 나라 모두에 이득을 가져왔다. 정치, 경제, 문화,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여러모로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양국은 정치와 문화 방면에서 더욱 긴밀한 협조를 하겠지만, 경제 분야는 중국 경제가 발전하는 만큼 충돌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낙관도 할 수 없고,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베이징|홍인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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