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海無涯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상태바
學海無涯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 문민
  • 승인 2007.08.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문을 제출하면서

지난 주 논문 인쇄를 마치고 도서관에 4권 제출했다. 작년 10월 논문계획서를 발표하고 이어 자료수집, 논문작성, 교수님의 논문지도, 논문심사 등 과정을 거쳐 10개 월만에 드디어 논문을 완성하였다. 완성된 논문을 도서관에 제출하고 나니 꼭 마치 둘째를 출산한 기분이다. 그러나 출산의 기쁨도 잠깐, 육아의 책임이 있듯 발표된 논문에서 지적한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

논문의 주제는 ‘중국 조선족 학교 통폐합의 원인 분석’이다.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사구시적인 기초자료이다. 기조자료를 얻기 위해 지난 3월, 흑룡강성 지역 조선족학교를 찾았다. 흑룡강지역이 워낙 넓고 조선족 학교가 산재되어 있는 관계로 모교(벌리중학교)를 방문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논문의 중요한 자료가 될만한 학교를 찾아 할빈시 근교와 중국동포들이 가장 많이 집거하기로 이름난 오상지역으로 방문하였다. ㄱ학교를 방문했을 때 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그럴것이 학생 4명에 교사 7명이라고 한다. 놀란 나를 쳐다보시는 교장선생님은 ‘그동안 폐교를 서두르지 않고 지금까지 벋텨온 것 만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러나 해당 교육청에서는 더 이상 학교 폐교를 미루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조선족 학생 1명이라도 남아있는 한 폐교할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조사에 따르면 흑룡강성 전역에 80년대 말까지만 하여도 조선족학교가 400여 소였던 것이 2007년 현재는 90소도 남지 않았다. 학교 폐교 관련 조사를 하면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흑룡강성 지역의 조선족 소학교 교사양성기관이었던 오상조선족사범학교의 폐교소식이다. 조선족 교사양성기관이 없어졌으니 조선족학교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하다.  9월 10일 중국의 ‘스승의 날’이다. 신설되는 학교는 없이 계속 폐교되는 상화에서도 묵묵히 조선족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공부를 시작한 계기

한국 생활 12년, 그중 10년을 공부한셈이다. 1995년에 귀화하고 1997년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2007년 8월에 드어어 졸업하게 된다. 처음에는 4년제 대학만이라도 졸업하여 자유롭게 취업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시작한 공부였다. 2002년 2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정말 쉽게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취업의 기쁨도 잠깐, 교육, 출판 관련 직장이다 보니 사원들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 실제로 외국에서 유학하였거나 석․박사학위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 결국 자기 적성에 맞는 직장에서 계속 근무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석사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석사공부한다는 것은 학부공부와 달랐다.  더더욱 직장과 육아 그리고 가사를 병행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

2003년 3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4년만에 졸업하게 된다.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어 한국의 교육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뭐니뭐니해도 좋은 교수님을 만나 좋은 강의를 들은 것인 가장 큰 재산이다.

어느 수업시간이다. 교수님께서는 석사생들에게 질문을 하셨다. “어항에 고기 3마리가 있다. 3시간 동안 어항만 보고 그 결과를 말할수 있는가? 혹시 3시간이 부족하다면 3일간 시간을 줄테니 관찰결과를 말할 수 있는가? ...연구라는 것은 맑은 물이 담긴 어항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수업 당시 교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의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후에 논문을 쓰면서 교수님의 말씀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쓴 졸업논문을 교수님의 ‘어항’에 비교한다면 나는 그 '어항'-연구문제를 10개월동안 관찰하고 조사한 셈이다. 4년동안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지식을 배웠을 뿐만아니라  배움은 끝이 없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공부하는 동안 직장, 육아, 가사를 병행하는라 늘 시간에 쫓겨 교수님께서 추천하는 책들을 다 읽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졸업 후 못 다 읽은 책들을 읽으며 반추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