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유학생의 숫자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급증(2003년 1만 2천314명 → 2006년 3만 2천557명)하면서, 외국유학생을 모셔오기 위한 국내 정부와 대학의 유치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유학생은 지난 3년간 매년 50%(2004년 8천960명, 2005년 1만 3천91명, 2006년 2만 80명) 가까이 증가하면서 전체 유학생의 60%를 차지, 국내 각 대학의 첫번째 유치 표적이 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유학생의 국내 대학 입학 숫자는 일본(3천12명, 11.4%), 미국(1천468명, 4.5%)에서 온 유학생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
지난 15일 ‘베이짱에서 개최된 국제교육박람회에서는 가톨릭대, 강원대, 건국대, 경희대, 계원조형예술대, 고려대, 국민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동아대, 동의대, 부경대, 서강대, 숙명여대, 아주대, 연세대, 전북대, 조선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총 20개교가 참석, 중국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국내 대학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연세대는 현장에서 석ㆍ박사 이상 지원자에게 9월 첫 학기 학비의 50%를 감면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적극적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연세대 외의 국내 여타 대학들의 경우 역시 학부 유학생에게는 학비의 30∼50%, 대학원 이상 유학생은 100% 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학비감면 또는 면제정책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방대의 경우는 더욱 치열해 학비감면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유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대전에 위치한 배재대는 2004년부터 중국ㆍ몽골ㆍ대만ㆍ인도ㆍ러시아 등에 25 곳의 한국어교육원을 설립해 유학생 유치 통로로 활용하고 있고, 대구대는 외국인 전용 기숙사, 외국인학생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각 대학마다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서 정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로서는 수익구조 개선을 꾀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대학의 사활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4년 만에 지방대 유학생 수가 지난 2003년 5천143명, 2004년 7천788명, 2005년 1만1,938명, 2006년 1만7,498명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 국내 유학생 유치 인원의 53%까지 차지할 정도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정부의 노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로 베이징 박람회에서 참석, 중국 유학생 유치를 위한 적극적 홍보에 나섰다. 국제교육진흥원은 이날 “어학연수를 통해 한국어만 숙달된다면 한국에서 대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다”며 “미국, 캐나다 등과 비교해 유학생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력을 갖춘 중국 학생들이 적응만 하면 쉽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국의 유학을 홍보했다.
교육부는 중국유학생을 비롯해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 대학과 정부가 유치노력에만 힘을 쓸 뿐, 외국 유학생들 교육에 대한 국내 대학의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쓴 소리도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지난 12일 한국의 유학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일부 대학은 중국 유학생 유치 실적만 중시할 뿐 정작 유학생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 주의를 필요로 하다”며 “국내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들의 양적 증가에 비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제화시대에 외국학생들을 맞기 위해 부실한 학사관리 등의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편 중국유학생의 급증과 함께 한국학생의 중국유학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유학 온 한국학생의 수는 전체 16만 2천명의 3분의 1을 넘는 5만 7천명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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