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1세로 한국에 돌아와 국적을 취득한 분들이 한국에서 봉양할 자식이 없어 중국에 있는 자식을 초청하여 함께 살다가 자식이 4년 이상 불법체류자가 되여 추방당해야 하는 엄혹할 현실속에서 동포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포들은 이제는 자신을 보양할 자식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식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였다고 눈물의 호소를 하고 있다.
중국 할빈에서 1991년에 한국으로 시집와 93년에 국적을 취득한 최순옥아주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불구자인 아들(32살)을 한국에 초청하여 4년간 함께 생활하다가 이번에 강제출국을 당하게 되였다. 일찍 전남편을 여윈 최씨에게는 아들이 가정의 귀둥이자 희망이였다. 중국에는 집도 일가 친척도 아무도 없다. "아들과 함께 고국에서 살고 싶다. 아들때문에 심장병까지 얻었다. 정부에서는 우리 모자를 헤여져 살게 하지 말고 함께 살아게 해주었으면 죽어서도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다.심양에서 온 김태선할머니(82살,동포1세)아들과 함께 한국에서 11년을 살아왔다.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중국으로 강제출국을 당하게 되였다. "내가 이제 살면 몇년을 살겠는가? 아들이 돌아가면 누가 나를 먹여 살린단 말인가? 조상들의 산소에 있는 비석에 아들의 이름이 있는데 불법체류자라며 중국으로 가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하소연을 하였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목사는 "한국정부는 이제라도 한국국적을 소유한 동포가 자기 부모 혹은 자식과 함께 살수 있게 허용해주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이들의 이산을 초래케 하는 중국동포국적업무처리지침의 폐지를 요구하며 이를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자고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들의 가족이산이 중단 될 때까지 극한적인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정부는 그들의 눈에서 더는 이산의 피눈물이 나게해서는 안된다."고 강력히 피력하였다.
눈물의 호소집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서경석 목사와 함께 차지찬 콩크리트 바닥에 드러누어 "내자식과 함께 살게 해달라! 우리는 헤여져 살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고 또 외쳤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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