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똥암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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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의 '똥암캐'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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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배 醉說>
 우리 회사 사장님은 개를 무척이나 사랑하여 애견가로 불립니다. 보통 애견가라고 하면 발바리 같은 작은 개를 기르는 줄 아시겠지만 아닙니다. 사장님은 아주 큰개를 좋아 합니다. 어디서 누가 사자새끼같이 큰 개를 선물하였는데, 그 개조상이 본래 맹견( 소경들의 안내견 )이라 사장님은 각별히 사랑하였습니다. 그 개의 조상은 정말 맹견인지는 어디가 확인할 바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 개의 선조가 맹견이여서 그런지 순하기는 아주 순하여 사람보고도 짖는 법이 없었어요. 하긴 맹견이 사나우면 맹인들을 업신여겨 물어 버리면 큰일이 납니다. 때문에 맹견은 원래 순한 개를 선택하여 훈련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맹견은 원래 천성이 狗성은 아니었던지 개성은 찾아보려고 해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누가 그 개의 발을 밟아도 으~응 하고 맙니다. (맹견은 발을 밟혀도 물지도 짖지도 않는답니다.) 다른 개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허우대와 생김새는 사자같이 털이 목덜미에 엄청 많고, 엄청 커서 우리 회사에 들어서는 손님마다 그 맹견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군 한답니다. 그리고는 사장님을 푸념합니다. "이걸 뭐라고 키우고 그랩"


이 맹견은 온하 루 짖지도 않고 오직 한자리에만 벙어리로 앉아 있는 답니다. 어쩌다 아는 사람이 들어와서 반갑다고 먼저 인사나 하면 반갑다는 것이 앉은 그대로 아니면, 엎친 데로 꼬리만 설레설레 젓습니다. 사장님도 의자에서 일어나 두 손을 내밀며 정겹게 인사를 하는데 말입니다. 이개는 개의치 않는답니다. 정말 개늠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장님은 대단한 애견가인지라 전번 날에는 그 개가 홀로 외로워한다고 어디서 또 진돗개 한 마리를 가져다 그 개와 동무하게 하여 회사에 창고 앞에는 큰개 두 마리나 기르고 있었습니다. 개들은 원래 먹을 것 갖고 싸운답니다. 먹을 것이 많던지 적던지 상관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개들은 맹견의 천성이 순하디 순하여 그런지 아니면 진돗개가 좀 나이가 어려서 그랬던지 먹을 것 가지고 다투는 법도 없었고, 먹을 것도 한 그릇에 담아주어도 함께 대가리를 맞대고 먹으며 다투는 법이 없었습니다. 때때로 서로 냄새를 씩씩 맡으며 애교를 떠는 모습도 종종 볼 수가 있었습니다. 참 개늠들이 어찌나 다정스럽던지 우리 인간이 부끄러워 질투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진돗개가 와도 우리는 여전히 개 짖는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진돗개도 원래 짖기를 싫어하는 개인지라 회사에서는 큰개가 두 마리나 있어도 개 짖는 소리나 개 싸움하는 소리는 듣기 힘들었다, 이겁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봄이 왔습니다.


들에는 뽀쪽뾰족 새싹이 돋아나고 진달래꽃 피어나는 봄이 왔답니다.



이 수캐들도 동물성적 본능이 따스한 봄바람에 춘정이 동하였던지…자꾸만 거시기를 입으로 빨아대고, 혀로 핥고 하는데…사장님은 그것이 보기가 민망하여 때려도 보고 욕해 보아도 그늠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더군요.


얼마 후 사장님은 또 어디서 암캐 한 마리를 데려 왔습니다.


어디서 주어 왔는지 암캐라야 더럽고 볼모양이 없는 똥개 같은…노숙개 같은 암캐를 데려다 이 두 수캐들의 춘정을 풀게 하려 하였던 것이었습니다만, ㅎㅎ 사장님은 그 때문에 뒷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직원들 봉급은 하나도 올려주지 않으면서 회식한번 멋있게 한 적도 없으면서 보너스는 물론 떡값 한번 준적도 없으면서, 개늠들에 대한 지극한 정성은 끝이 없다고…제길 ~ 그 큰개 세 마리 먹일 사료 살돈이면 우리식구 달마다 회식 멋지게 하겠다,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사장님의 호의와는 달리 먹을 것 같고 싸우지 않고 짖지도 않던 개들이 그 똥암캐가 오자부터 두 수캐가 짖으며 싸우기 시작하는데…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순하던 맹견도 으르릉 거리기 시작하였고…진돗개는 그 용맹의 본성이 들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그 똥암개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그 똥암캐가 사달이었습니다.


굶은 개 언똥 가리지 않는다더니만 내가 보기에는 형편없는, 별 볼품없는 더러운 암캐인데도 두개는 서로 자기가 그 암캐를 차지하겠다고 어찌나 사납게 싸우는지 우리가 서로 갈라놓고 떼여놓고 따로 매놓고 하여도 그 목줄을 끊고라도 덤벼들 태세로 목줄을 맨 채로 펄쩍펄쩍 뛰고 난리였습니다. 우리가 서로 나누어 춘정을 풀라고 한 늠은 묶어놓고 한 늠만 풀어서 암캐를 차지하게하면 다른 개는 옆에서 지랄네굽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래 짖지 않던 맹견도, 진돗개도 짖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컹, 컹 왕, 왕 회사 창고 앞에는 그 암캐가 온 후부터 요란했습니다.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이겁니다.


그 암캐가 온 며칠 후 어느 날 아침, 우리는 출근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두마리 다 기진맥진하여 쓸어졌는데… 속담에 싸움개 입이 성한데 없다더니 두개의 입에는 피 자국이 그대로 뻘겋게 남아있고 털이긴 맹견은 목덜미 털이 싹 뽑혀서 번대 목이 되어버렸고 진돗개도 입에는 개털에 개피에 범벅이 되였고 개털이 온 마당에 널려있었는데…하~ 글쎄 밤중에 진돗개가 목줄을 끊고 맹견에게 달려들었던 모양입니다.


암캐는 그래도 맹견이 더 잘 나 보였던지…아니면 더 싸움 잘하는 것 같았는지…그 맹견에게 아양을 떨며 꼬리를 쳐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이 난 진돗개는 악을 쓰고 목줄을 풀고, 암캐를 혼자 차지하려는 맹견을 향해 결사적으로 달려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다시 말하면 암캐가 맹견 옆으로 가지 않았다면 이 싸움은 없었을 것이지요. 수캐 둘만 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고 둘이 아주 다정하게 개밥도 한 그릇에 같이 나눠 먹으면서 지냈는데 말입니다.


문제는 암캐였습니다. 나는 농담 삼아 수캐하나 보신탕집에 보내라고 하였습니다. 사장님은 듣는 둥 마는 둥 개들을 차에 앉혀 개병원에 가더군요. 좌우간 개싸움 때문에 사장님은 개를 치료하는데 자그만치 18만원이나 들었다니깐요. 그 때문에 사장은 또 뒤에서 숫한 욕을 들었지요. "18자식, 직원들 회식 한번 시키지도 않으면서 그런 돈은 아까워하지 않는다" 고 …할 수 없이 얼마 후 사장님은 수캐 한 마리는 처벌하였습니다.


정말 억울하게 똥암캐 때문에 말이지요. 그늠 인간이였거나 더 나가서 국회위원이였다면 이런 처벌은 없었었겠는데…난 세상행복 중에 인간된 것 제일 행복! 이란 명언을?? 씹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개싸움 때문에 우리회사내부에서도 남 여직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어느 여자미싱사 한명이 진돗개가 아까워 "버리려면 맹견을 처벌하지…" 하면서 그 짖지 않고 순한 맹견을 아까워 한마디 던지니 재단사 아저씨가 한마디 붙히더군요. 암캐를 처리해야지 보기도 싫은 그 똥암캐를 말이야 하였답니다. ㅎㅎㅎ 뭐 가재는 게편이라고 남자들은 수캐편이고 여자들은 암캐편이 것 같았습니다. ㅋㅋ 수캐들은 다 저렇다고 욕을 하니 남자인 재단사가 열 받아 그게 암캐 탓이지 수캐 탓인가 하고 맞받아치더니 재단사와 미싱사가 수캐 탓이다 암캐탓이다 하고 싸움이 붙었다는 말입니다.


참 나원,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변한다더만, 우리는 개싸움이 직원들의 싸움으로 변할 줄이야…난 말싸움이 재미나기에 그들을 말리지 않고 옆에서 즐기였답니다. 어찌보면 개싸움보다 더 재미 있엇던 것이었습니다. 국회싸움이나 여당야당 싸움을 말리다 못해 즐기는 국민이 요즘 한둘인가요, 어디?


그러다가 어떻게 한나라당 국회워원 말이 나왔습니다. 그 미싱사 아가씨가 열 받은 김에 남자나 수캐나 다름이 없다고…하면서 예를 든다는 것이 국회위원 모모를 예를 들었던 것이지요. 그랬더니 재단사 하는 말- 요즘 아가씨들이 노출이 점점 심하여 인젠 배곱을 내놓고 다니다 못해 속옷도 내놓더니 요즘은 그 밑에 성스러운 곳, 그곳에 시꺼먼 음모도 보일 지경이라고... 그러니 그 국회워원도 60이 청춘이라 아직 원기가 살아 있는지라 춘정이 안 동 할리가 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또 한마디 덧 부쳐 그런 노출 족을 보고도 춘정이 살아나지 않으면 비뇨기과라도 다녀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분도 병신은 아니니 그런 암캐 같은 년들을 보고 춘정이 살아나지 않는 것도 이상 하다 하더군요.


그리고 춘정은 모든 건장한 동물의 생리적 현상이요? 성욕은 동물의 본능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데 죄가 있는 가고…하고 떠드는데…그리니 싸움에 열이 나기 시작하고 열은 10이고 10은 십이니 씹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아가씨는 또 아가씨대로 인간은 짐승과 달리 자신을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느니…윤리도덕이 있어야 한다느니…하였고 재단사는 또 재단사대로 여자들이 남자들을 유혹하지 말아야 한다느니 암캐가 꼬리치지 않으면 어쩌구 저쩌구…


하여간 이 암캐 때문에 일어난 개싸움이 우리 회사에서는 인간싸움으로 변하였는데…개말만 나오면 국회의원 말로 이어지고…쟁론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수캐 한 마리 처분하였는데도 그 똥암캐와 맹견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더러운 똥암캐는 마냥 꼬리를 쳐들고 맹견 앞에서 갖은 아양을 떨다가도 맹견이 올려 타려고 하면 카~앙 하고 머리를 돌려 맹견을 물어 놓는데…맹견은 으응 하고 맥없이 한 켠에 가만히 엎디어 끄응 하며 암캐를 흘겨보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수캐 두 마리서 암캐를 두고 사랑싸움이 벌어지기에 수캐 하나만 없어지면 사랑싸움이 없어지니 별 문제가 없겠는가 하였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맹견이 불쌍했습니다. 수캐가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제는 그 똥암캐였습니다. 꼬리를 쳐들고 갖은 구린내와 암내를 피우다가 도 수캐가 올려 타려고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카앙 ~ 하고 대가리를 돌려 수캐를 물어버린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 일본유학생이 미녀들의 수다에서 교수님을 비웃은 뉴스를 뒤늦게 듣고 난 회사의 이똥암캐가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우리 회사 재단사님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고…교수님도 바보가 아닌 이상 막대고 덮어놓고 유학생을 희롱할 수가 있겠는가 싶습니다. 유학생이 그 똥암캐처럼 꼬리를 치거나 살웃음을 웃어 교수님을 뿅가게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그런 수작을 하지 않는가도 싶고…하여간 요즘은 노출계절이라 노출족들이 살판났는데…이들이 입은 꼬락서니를 보면 건강한 남자가 춘정이 살아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만히 훔쳐보면 가관입니다. 짧다 못해 속옷까지 보이는 것을 남보라고 입고도 계단을 올라 갈 때면 가방으로 엉덩이를 가리는 체 하는 양. 거기에 눈독을 주면 그 무슨 아니꼬운 눈을 흘기는 양. 몸에 팔이 살짝 스쳐도 임신이나 되는 듯 겁을 내는 양 이런 년을 보면 어쩐지 국회위원은 몰라도 그 젊은 교수는 이해가 된다, 이말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었고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고 농담도 서로 오가고 하였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여간 남자를 뿅-가게 마취시켜놓고 손대면 터질듯 하게 해놓고 그 당시에 적발한 것도 아니고 며칠이 지난 후에 고발한다는 것은 그 똥암캐보다 더 나쁜 면이 없다고 못하겠습니다.


요즘 이런 성폭행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데 혹시나 해서 이런 회사의 개싸움이 정확한 판결에 조그마한 도움이 되지나 않을까 싶어서 이글을 올려 봅니다.


회사의 개싸움은 확실히 그 똥암캐 탓은 틀림이 없는 것 같은데. 재단사와 미싱사의 말다툼은 아무리 찧고 까불어도 누가 옳고 그른지 다시 말하면 남자가 옳고 여자가 그른지 도대체 판이 갈라지지 않더군요.


요즘도 회사의 재단사와 미싱사는 개소리만 나면 싸우고 있습니다. 왕왕, 컹컹 승부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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